차세대 성장 동력, 이제는 원전(原電)이다
차세대 성장 동력, 이제는 원전(原電)이다
  • 미래한국
  • 승인 2012.11.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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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1호 UAE 본공사 착공, 해외호평 이어져

우리나라의 해외원전 수출 1호 사업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이 본공사에 들어갔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월 21일 이명박 대통령과 UAE 아부다비 왕세자가 참석한 가운데 ‘UAE 원전 본공사 착공 기념식’이 개최됐다. 2009년 12월 원전 수주를 발표한 뒤 3년 만이다.

UAE에 이어 제2의 원전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재 베트남이 두 번째 원전수출국으로 유력한 가운데 한국형 원전이 원전 건설 관련 규제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럽에도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원전 건설 관련 기술력이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의미다.

베트남의 경우 지난 3월 ‘평화적 목적의 베트남 원전개발을 위한 추가협력 약정’을 체결한 이후 예비타당성조사를 위한 실무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원전 노형, 부지, 재원조달 등의 항목이 들어간 타당성조사를 거친 뒤 베트남 의회의 승인을 받게 되면 원전수주가 확정된다.

한국형 원전 공격적 해외 진출 시도

그리고 올 연말이면 터키 진출 여부도 결정된다. 현재 연말로 예정된 터키 시노프 원전사업의 우선협상대상국 선정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다. 시노프 원전은 아쿠유 원전에 이은 터키의 두 번째 원전사업으로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캐나다 등 4개국이 참여 중이다.

터키의 경우 전력판매단가 부분에서 이견이 있어 협상에 순조롭진 않으나, 지난 2월 이명박 대통령의 방문과 6월 정부 간 협상 등을 진행하며 원전수주를 위해 활발히 작업 중이다.

내년 초에는 유럽시장에서도 우리나라 원전 수출을 위한 돌파구가 마련될 예정이다. 핀란드에서 1400㎿급 원전 건설에 대한 국제입찰이 실시된다.

핀란드 전력사인 테베오(TVO)가 발주한 총사업비 6조원 규모의 EPC(설계ㆍ구매ㆍ시공) 사업으로 현재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해 프랑스 아레바, 일본의 미쓰비시, 도시바, GE-히타치 등 5개사가 경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에도 새롭게 진출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원전의 해외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한국형 원전 기술력에 대해 신뢰감이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UAE의 모하메드 왕세자는 원전 본공사 착공 기념식에서 “한국정부와 한국전력공사의 지원으로 UAE는 안전성, 보안성 및 품질 면에서 최고 수준의 원자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런데 문제는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국내에서도 일고 있는 원전에 대한 불안감이다. 더욱이 올초 고리1호기 사고에 이어 위조부품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원전에 대한 삐딱한 시선이 더욱 증폭된 상황이다.

에너지 확보와 미래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접근해야

그러나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안할 때 원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전력 수급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월 20일 오전 11시 최대 전력수요가 6733만㎾(킬로와트), 전력 예비력이 486만㎾에 불과했다.

본격적인 추위가 닥치기 전인 11월 측정한 예비 전력이 400만㎾대로 떨어진 것은 이례적인 일로 지난해 9월 있었던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이 재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예비전력이 400만㎾ 이하로 떨어지면 전력 경보 1단계인 ‘관심’을 발령한다.

상황이 이런 까닭에 우리나라 총 발전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원자력발전의 증대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내년 신고리 원전 3호기 건설에 이어 4호기가 준공되는 오는 2014년에는 총 26기의 원자력발전소가 가동될 예정.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총 발전량(50만9천263GWh)의 37.4%(19만263GWh)를 차지하게 된다.

더욱이 UAE 수출 사례에서 입증했듯이 원전 수출 효과도 크다. 이명박 대통령은 “원전 수출이 우리나라의 차세대 먹거리”라며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월 26일 라디오 연설에서 "원전수주로 우리가 얻는 경제적 효과는 공사비 200억 달러만이 아니다"라며 "이번에 준공 후 60년 동안 원전 운영을 한국이 맡기로 했고, 그 운영비만 해도 200억 달러에 달한다. 연간 운영인력도 1년에 1,400명에 달하기 때문에, 60년간 수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에게 안정된 고급 일자리가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물론 원전 건설에는 완벽한 안전성이 확보돼야 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우리나라도 원전의 안전성을 거의 완벽한 수준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한다.(미래한국)

정재욱 기자 jujung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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