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시대적 정의(正義)
여성과 시대적 정의(正義)
  • 김범수 편집인
  • 승인 2012.12.0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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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현재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의 여성 지도자들이 국가를 이끌고 있는 ‘특별한’ 시대에 살고 있다.

미국의 경우 최근 11월 선거를 통해 역대 최다인 20명의 여성 상원의원(20%)과 81명의 여성 하원의원(약 20%)이 탄생했고, 뉴햄프셔주(州)에서는 여성이 주지사와 연방 상·하원의원 자리를 모두 차지하는 일대 ‘사건’이 발생했다.

역대 44명의 대통령과 47명의 부통령 중 아직 여성이 배출된 적은 없지만, 최초의 흑인 미 대통령에 이어 첫 여성 대통령이 나오는 것도 시간문제로 꼽히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현재 독일의 메르켈 총리, 브라질의 호세프 대통령, 호주의 길러드 총리, 아르헨티나의 페르난데스 대통령 등 20개국 국가수반이 여성이고,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덴마크의 마르그레테 2세 등 여왕까지 포함하면 유엔가입 192개국 중 10분의 1이 훌쩍 넘는 26개국을 여성이 대표하고 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여성 대통령 및 총리를 배출한 국가는 70여개국에 이른다.

여성 리더십의 요소와 조직의 성공관계를 분석한 매킨지 컨설팅그룹의 2007년 보고서(Female leadership, a competitive edge for the future) 내용이 흥미롭다. 보고서는 여성리더십을 적극 수용하고 성별 간 문화와 장벽을 허무는 사회와 조직일수록 미래 환경에 대응하고 성공하는 데 전략적으로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의 탄생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2012년 말 현재 대한민국 사회의 여성 리더십에 대한 인식 수준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물론 대통령을 선출하는 데 있어 후보의 성별이 주요 기준이 될 수 없다. 누가 국가의 핵심 3대 과제인 경제(먹고 살기), 외교(나라 지키기), 교육(미래세대 양성하기)을 가장 잘하고, 한반도의 시대적 정의(正義)를 실현할 수 있는가가 기준이 돼야 할 것이다.

21세기 한반도에서 실현해야 할 최우선 정의는 反인륜, 거짓말 집단인 북한정권을 하루빨리 무너뜨리고 자유민주주의 통일을 이루는 것이다. 지고지상(至高至上)의 이 과제가 혹시 ‘과격’하거나 ‘非정치적(politically incorrect)’으로 들린다면 그건 아직 우리 사회가 정의롭지 못하고 삐딱하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김정일 사망 당시 우리 사회와 언론들이 엄숙하고 호기심어린 근조기를 뽑아내고 있을 때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이렇게 논평했다. “지상 최악의 나라의 정권교체를 바라기만 해선 안 되고 계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김정일을 제명대로 살다가 자연사(自然死)하도록 내버려 둔 것은 정의감이 있는 사람들에게 잘못된 일이었다.”

프린스턴대학의 캘리퍼 컨설팅연구소는 여성 리더십의 장점을 풍부한 설득력과 이해심, 적극적이고 유연한 자세, 능숙한 대인관계에 있다고 꼽은 바 있다. 동시에 이스라엘의 골다 메이어 총리나 영국의 대처 총리처럼 국가적 위기에서 남성보다 더욱 단호하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한 여성 지도자들도 있다.

21세기 초입, 우리는 어떤 지도자를 갖게 될 것이며 한반도의 정의는 과연 실현될 수 있을 것인가. (미래한국)

편집장 김범수
bumsoo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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