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親盧)가 삼성을 개혁한다고?
친노(親盧)가 삼성을 개혁한다고?
  • 한정석 편집위원
  • 승인 2012.12.10 09: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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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는 삼성연합정부”…과거 심상정 의원 주장

이번 대선에서 가장 예민한 이슈 가운데 하나는 경제민주화의 핵심인 ‘재벌개혁’이다.

비록 온도 차이는 있지만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모두 이 재벌개혁에 동의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문제는 재벌기업의 대표로 인식되는 삼성을 현 대선 그룹의 실세인 친노와 그 수장인 문재인 후보가 개혁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결론부터 말하라면 ‘한편의 코미디’라고 보는 것이 정-재계 인사들의 술자리 평가다.

심지어 친노그룹안에서도 삼성개혁은 우스갯소리라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왜 그럴까. 과거 노무현 정권과 삼성 간에 있었던 유착관계 때문이다.

“참여정부는 삼성연합정부다.”

이 주장은 지금 새누리당의 것이 아니다. 2007년 11월, 당시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은 “참여정부 들어 정치권의 일상화된 돈거래가 줄었으나 국가경영으로 삼성에 막대한 효과를 안겨주었다. 노 정부는 삼성에 결탁된 정권으로 반부패를 논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다름 아닌 그 해 터진 삼성 X파일 사건의 처리를 놓고 노무현 정권이 보여준 태도에 대한 평가였다.

당시 전 언론노조위원장인 신학림 미디어스 기자 역시 삼성과 노무현 정권과의 유착관계를 폭로해서 주목을 받았었다. 신기자는 2007년 11월14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삼성과 정·검·언 동맹을 바로본다’는 토론회에서 삼성 x파일 문제를 취재한 결과를 종합하며 “권력은 삼성에게 넘어갔다”며 “노무현 정부도 삼성과 밀월관계를 유지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삼성 X파일사건이란 2005년 7월, 문화방송의 이상호 기자가 국가안전기획부의 도청 내용을 담은 90여분짜리 테이프를 입수하여 삼성그룹과 정치권·검찰 사이의 관계를 폭로한 사건이다.

중앙일보의 홍석현 회장이 삼성그룹의 이학수 부회장에게 신라호텔에서 1997년 대선 당시 특정 대통령 후보에 대한 자금 제공을 공모하고 검사들에게 뇌물을 제공한 것을 보고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하지만 노무현 정권에서 이 사건에 대한 수사나 처리는 모두 무혐의로 종결됐다.

삼성과 노 정권의 유착은 집권초반부터 급속히 시작되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당시 노무현 정부는 초대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동생인 홍석조씨를 임명했다. 홍씨 임명은 노무현 정권과 삼성가와의 유착 의혹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홍씨는 2005년 이상호 MBC 기자가 보도한 X파일에서 삼성 돈으로 후배 검사들에게 떡값을 돌렸다는 의혹을 받다 사표를 냈다.

아울러 노무현 대통령이 2004년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과 3시간 35분 동안 단독 대담을 갖고 이후 홍 회장을 주미대사로 내정한 것도 삼성가와의 유착 징후로 세간에 지적됐다.

탈세 혐의로 사법처리를 받았던 홍석현 회장을 주미대사로 내정했던 노무현 정권은 당시 미국 정부로부터 아그레망도 받기 전에 주미대사 내정자를 발표했다는 점에서 큰 의혹을 산 바도 있다.

노무현정권 말기, 삼성생명 상장으로 이건희회장 숙원 풀어

삼성과 노무현 정권의 유착의 결정적인 징후는 2002년 대선자금에 대한 노 대통령의 고해성사를 최측근 참모들이 끝까지 반대했다는 점이다. 이 진 전 청와대 행정관의 ‘참여정부, 절반의 비망록’이란 책에는 “노 대통령이 안희정, 이광재씨에게 세 번이나 대선자금 문제를 털고 가자고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는 기록이 등장한다.

결국 검찰은 불법대선자금 수사 중이던 2005년 12월, 당시 강원지사로 당선된 이광재씨가 2002년 삼성 측에서 6억 원의 채권을 받은 사실을 새로 밝혀냈으나 공소시효 완성을 이유로 ‘처벌불가’ 결정을 내렸다.

당시 이광재씨는 삼성경제연구소의 제안을 정부 경제정책에 반영하는데 앞장섰던 것으로 알려진다.

노무현 정권과 삼성 간에 있었던 결정적인 유착의 의혹은 2010년 3월, 윤석규 전 열린우리당 원내기획실장의 증언으로부터 나왔다.

그는 <프레시안>의 기고를 통해 이렇게 증언했다.

“처음으로 노무현 후보와 삼성과의 관계에 대해 들은 것은 캠프 내부 멤버들의 입을 통해서다. 이학수 삼성 부회장이 노 후보와 부산상고 선후배고, 초선 의원시절부터 도움을 받았단다.

두 사람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진 것은 국민의 정부시절 노무현 후보가 민주당 동남특위 위원장으로 활약할 당시, 삼성자동차 처리 문제에 나섰을 때였단다. 나는 삼성자동차 처리가 결과적으로 삼성에 유리하게 이루어졌는지 어쩐지 잘 모른다.

어쨌든 청산 이외에는 답이 없다던 삼성자동차를 르노에 넘기는 과정에서 노무현 후보가 비중 있는 역할을 했고, 삼성 쪽 파트너였던 이학수 부회장과 매우 긴밀한 교류가 있었다고 한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그의 숙원이었던 삼성생명을 노무현정권 말기에 상장하는데 성공했다.

이와 관련해 진보진영의 최장집 교수는 "참여 정부는 관료와 엘리트그룹, 삼성그룹의 결합으로 개혁 공간이 축소됐다"며 노무현 정부의 삼성과의 유착을 비판한 바 있다.

그러한 노무현 정권에서 문재인 민통당 대선후보는 청와대 실세였다. 그리고 여전히 친노 그룹들 가운데 알게 모르게 삼성의 장학생으로 선발된 이들이 캠프에 포진하고 있다는 소식은 문재인 후보측의 부인에도 공공연하게 언론에 보도되곤 한다.

그런 이유로 ‘그 형님이 그 형님이고, 그 아우가 그 아우’라는 말은 문재인 캠프와 삼성 간에 인적 커넥션을 비꼬는 시중의 우스갯말이다.

그런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서 재벌개혁을 하겠다는 건 삼성을 빼고 하겠다는 말이나 다름없이 들린다. 삼성이 ‘정말 이럴 거냐’고 눈을 부라리면 당해낼 장사가 문후보 캠프에 있을까?

‘문재인 캠프에서 재벌개혁 주장하는 사람들은 조용히 물 먹는다’는 뒷담화들은 그래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미래한국)

한정석 편집위원 kalito7@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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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7000 2013-02-08 18: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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