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쌀 6.5톤 가격"을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쌀 6.5톤 가격"을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2.12.10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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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10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zum 기준 4위 -

- 웃긴 사람은 인기가 많다. 착한 사람은 평판이 좋다. 그렇다면 ‘착하고 웃긴 사람’은 어떨까. MBC의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이 바로 이 미션에 도전하고 있다.

- 연말마다 출시와 함께 매진사례를 이어가고 있는 ‘무한도전 달력’은 이미 팬들 사이에서 기부의 아이콘이 되었다. 6년째 매진사례를 기록하고 있는 이 달력의 판매에서 발생한 수익금은 전액 기부되고 있기 때문이다.

- 최근 공개된 2012년 달력 판매의 순수익금은 7억 2,000만 5,937원이었다. 그 중 3억 5,000만원은 저소득층 대학생 장학금으로, 2억 5,000만 원은 저소득층 초중고생 장학금으로, 1억 2,000만 원은 청각장애 어린이들에게 인공와우(달팽이관)수술을 해 주는 비용으로 집행 중이다.

- 달력에서 한 걸음을 더 나아가 무한도전은 이제 기부를 게임화(化)하는 단계에까지 진입했다. 12월 10일 오후 2시 한국인들이 ‘쌀 6.5톤 가격’을 검색한 이유도 이것과 관계가 있었다. 멤버 하하의 결혼식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녹화에서 <무한도전>은 축의금을 놓고 기부 게임을 벌인 것이다.

- 지극히 <무한도전>다운 기발한 발상의 게임을 거쳐 결국 유재석은 6,538kg의 쌀을 기부하게 되었다. 물경 6.5톤에 해당하는 막대한 양인만큼 금액으로 환산했을 경우를 상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시세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쌀 6,538kg의 가격은 대략 1,500만원 전후를 호가하는 금액으로 추정된다. 대다수 사람들에게 결코 작지 않은 금액이지만 못 낼까봐 걱정하는 사람은 없다. ‘유재석이기 때문’이다.

- <무한도전>은 올해 MBC파업으로 인해 무려 24주간 결방된 바 있다. 멤버들끼리 만들어가는 시시콜콜한 스토리로 동력을 얻는 이 방송의 특성상 장기결방은 곧 ‘스토리의 부재’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다소 지루해졌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던 상황에서 하하의 결혼식을 기부게임으로 연결한 이번 기획은 프로그램에 새로운 생명력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 <무한도전> 콘서트 취소 파동에서 보듯 ‘착한 웃음’을 계속해서 만들어 낸다는 건 정말로 어려운 일이지만, 이들은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12월 10일 오후 2시, 대한민국은 ‘쌀 6.5톤 가격’을 검색했다. (미래한국)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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