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신천지"를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신천지"를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2.12.13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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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13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zum 기준 2위 -

-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상대후보 진영에 대해 우위를 점하려는 시도는 오직 두 문장으로 최종 수렴되고 있다. ①A는 B다. ②아니면 말고.

- 아이패드, 굿판, 국정원 여직원에 이어 이제는 급기야 종교문제까지 불거졌다. ‘박근혜-신천지 연계설’이다. 즉,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신천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다.

- 신천지는 교주 이만희를 신격화하고 기존 개신교 교회의 신자를 포섭하는 형식으로 세력을 확장한 이단이다. 이미 모든 기독교 교단 뿐 아니라 가톨릭에서도 주의를 당부했을 정도로 파괴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그 과정에서 많은 숫자의 신도와 목회자들이 교회를 빼앗기고 종교의 자유를 박탈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 신천지의 행태를 모르는 상태에서 종교의 자유를 근거로 신천지를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신천지의 행태 자체가 반(反)자유주의적이기 때문에 종교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도 해체되어야 할 존재로 가장 먼저 지목되고 있다.

- 이러한 종교가 박근혜 후보와 연결되어 있다는 주장을 제기한 사람은 ‘막말의 아이콘’ 김용민이었다. 그는 틈만 나면 기독교를 조롱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일전에는 트위터를 통해 “한국교회는 범죄 집단, 척결 대상…누가 정권을 잡아도 무너질 개신교”라고도 트윗했던 적이 있다. 그랬던 그가 문득 얼굴을 바꿔 13일 낮 박근혜-신천지 연계설을 제기하며 심각한 어조로 “개신교 신자 여러분, 이거 심각한 문제입니다.”라고 말한 것이다.

-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김용민이 나섰다는 사실 자체를 문재인 후보 지지자 측에서 꺼렸다는 사실이다. 결국 그는 “신천지건과 관련해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의 걱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이와 관련한 트윗은 않겠습니다. 심려를 드려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예정보다 이르게 찾아온 ‘아니면 말고’였다.

- 김용민이 일선에서 빠졌음에도 사태가 커질 조짐을 보이자 새누리당은 진화에 나섰다. “박근혜 후보‧새누리당과 신천지(종교단체)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라고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이미 수많은 의혹을 전해들은 한국인들은 여전히 ‘박근혜 신천지’ 등의 검색어를 기입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이해찬 민주통합당 前대표가 신천지 주관 행사에서 축사를 한 사실이 밝혀지는 등 민주통합당과의 접점도 함께 발견되고 있다. '신천지와 박근혜'에 대한 관계를 탐색하려다 '신천지와 대한민국'의 관계에 대해 알게 된 꼴이다.

- 매일매일 다양한 버전의 흑색선전이 자행될수록 더욱 또렷하게 밝혀지는 것은 한 가지 명제뿐이다. 이 세상에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타인의 자유를 유린하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정말로 많다는 사실이다. (미래한국)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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