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투표장소조회"를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투표장소조회"를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2.12.18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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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18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NAVER 기준 5위 -

- 역대 가장 차가운 대선, 동시에 가장 뜨거운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 18대 대선이 그 어느 때보다 차가운 이유는 날씨 때문이다. 기상청은 19일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에 머물면서 직선제가 부활한 1987년 이후 가장 추운 대선이 치러질 것으로 예보했다.

- 최저기온은 서울 -10도, 인천 -9도, 대전 -8도, 대구 -6도, 부산 -3도, 울산 -5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도 영하 4도에서 영상 6도 사이로 평년보다 5~7도 낮다.

- 날씨와 투표는 어떤 상관관계를 보일까. 미국에는 리퍼블리컨 블루(republican blue)라는 말이 있다. 투표일에 날씨가 쾌청하면 공화당이 유리할 때가 많았다는 속설에서 유래한 표현이다. 날씨가 좋으니 민주당 성향의 젊은이들은 나들이를 떠나고 투표장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근거(?)도 제법 그럴듯하다.

- 반면 날씨가 궂어야 공화당에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적이 있다. 날씨가 안 좋으면 이동수단이 마땅찮은 저소득층 유권자들이 투표를 포기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1948년-2000년을 통틀어 내린 결론이니 교통수단이 혁명적으로 개선된 최근에는 적용하기 곤란한 것일지 모른다.

- 한국인들은 18일 오후 2시 ‘투표장소조회’를 검색했다. 각자 자신의 투표소가 어디인지를 하루 전부터 체크하고 있다는 사실부터가 날씨를 초월한 투표의 의지를 방증하는 듯하다. (‘내 투표소’ 찾기)

- 물론 인터넷으로 투표장소를 조회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청장년층 유권자라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는 있다. 일반적으로 투표일에 혹서나 혹한이 엄습하면 노년층이 투표를 포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후보들의 지지율이 비슷할 경우 날씨가 의외의 변수가 될 수도 있다.

- 추운 날씨와는 달리 박근혜-문재인 두 후보의 지지율이 예측불허 상태라는 점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번 대선이 가장 뜨거운 한판승부이기도 한 까닭이다. ‘박근혜 대세론’을 거쳐, <나는 꼼수다>를 거쳐, 안철수 현상을 거쳐, 4‧11총선을 거쳐, 과거사 논쟁과 네거티브 폭탄들을 거쳐, 결국 우리는 여기까지 왔다.

- 투표율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사회가 오는 것은 아니다. 합리적 무관심 또한 그 자체로 하나의 의사표현이다. 허나 동아시아 판세가 요동치고 있는 지금 이 시국에, 19일 하루를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상념하는 시간으로 채우는 것도 매우 가치 있는 선택이 아닐까. 그 모든 의사결정의 총합이 드디어 내일, 대한민국 역사의 중요한 한 줄로 기록될 것이다. (미래한국)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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