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요리사'를 통해 보는 北日관계
'김정일의 요리사'를 통해 보는 北日관계
  • 미래한국
  • 승인 2012.12.2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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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hi Chef Dishes Up a Message of Good-will in 'Pivot' toward Asia

도널드 커크 편집위원 前뉴욕타임스 특파원
도쿄=북한에서 13년 동안 북한 정권을 위해 초밥을 만들어왔던 일본 요리사는 12월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겠다는 북한의 주장에 당황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988년부터 2001년까지 북한 김정일의 일식 요리사였던 후지모토 겐지는 김정은은 자신의 아버지가 죽은 지 1주년이 되는 12월 17일을 맞아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뭔가를 발사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외신기자들에게 “김정은은 자신의 미래를 보여주기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후지모토의 이 말에 기초해 김정은이 많은 고위 장성들이 숙청당하는 권력투쟁에서 자신의 힘을 증명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후지모토는 동시에 김정은은 한국, 미국,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면적으로 북한은 매우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북한은 가능한 빨리 (이들 국가와) 유대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느낌이었다.”

지난해 여름 김정은의 초청으로 북한을 다녀 온 후지모토는 동아시아 전문가는 아니다. 하지만 그는 북한 정권 내부의 정서를 알려주는 데는 분명한 역할을 하고 있다.

주요 이해관계국들이 새로운 지도자와 함께 새로운 시대로 들어가는 상황에서 그의 말들은 향후 전망과 태도 변화 가늠에 적절하다. 김정은이 북한에서 권력을 승계한 후 지난 1년 동안 중국에서는 광범위한 권력이양이 이뤄졌고 일본과 한국에서는 12월 선거로 새 지도자가 등장했다.

버락 오바마는 미국 대통령으로 남아 있지만 그는 새 내각을 구성할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후임으로는 현재 논란 중인 수잔 라이스 UN 주재 미대사, 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누가 되더라도 차기 국무장관은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의 강경한 대북 정책을 지지해왔던 미국의 한반도 정책을 ‘검토’할 것이다. 12월 19일 한국 대선 승리자도 대북 지원을 비롯, 북한과의 대화를 우선순위로 둘 것이 분명하다.

우리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마침내 폐기할 것이라는 헛된 꿈으로 스스로를 속이면 안 된다. 하지만 북한은 금강산 관광 재개를 비롯, 주요 사업 및 문화 교류를 하기 위해 개방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다.

남북 대결이라는 끝나지 않는 이야기에서 새로운 장이 열린다는 것은 이 지역 이해관계국 사이에 변화 관계에서 전개되는 더 광범위한 이야기의 한 단면이다. 對中 관계를 미 외교정책의 중심축으로 하는 것은 지역 경쟁국들과의 관계 악화와 동시에 개선 가능성을 담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중국이 남중국해 전역, 동중국해와 서해 대부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공격적으로 하는 것을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가능성은 무역 분쟁에서부터 시작한다.

중국의 엄청난 대미 무역흑자 뿐 아니라 중국 정부가 중국 화폐인 위안화 절상을 거절하고 중국 회사들의 회계 관행을 조사하려는 증권거래위원회 등 미국 정부에 협력을 꺼리면서 미국과 중국은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경제적 문제는 동북아부터 동남아에 이르기까지 미국이 중국과 군사적으로 대결하는 문제로 연결된다. 미국은 항공모함, 구축함, 잠수함 등을 비롯, 이 지역에 배치하는 군함 수를 늘리고 있다.

일본이 현재 영유하고 있지만 중국이 오랫동안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센카쿠 열도에서 전투가 발생하면 미국은 중국군에 대항해 미군을 파병할 것인가? 일본은 미일 동맹이 정말 살아 있다면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분쟁에서 미군의 지원을 당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행히도 미국은 독도를 둘러싼 분쟁에서는 군사적 충돌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이 섬은 한국이 분명하게 점유하고 있고 일본은 미국과의 동맹, 한국과의 협력 필요성을 고려해 이 섬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위해 군사적으로 압박하지 않을 것이다.

한편, 중국은 막연히 ‘평화와 안정’을 말하면서 북한이 태도를 부드럽게 하도록 북한을 설득하지 않을 것이다.

일본 요리사 후지모토는 김정은이 이 문제들을 풀 수 있는 대단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확신했다. 후지모토에게 김정은의 나이를 물으니 현재 29세이고 1월 8일이면 30세가 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은 후지모토가 김정은의 나이를 알고 있는 만큼이나 풋내기 김정은이 화해에 대한 의지를 얼마나 갖고 있는지 아는 데 달려 있다. (미래한국)

도널드 커크 편집위원·전 뉴욕타임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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