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김지하"를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김지하"를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3.01.08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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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8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NAVER 기준 4위 -

- ‘사상계 필화 사건’ 이후 33년. ‘지하’의 발언, 때로는 일갈이 여전히 지상에 둔중한 울림을 남긴다.

- 8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김지하 시인의 발언은 이번에도 거침없었다.

- 문재인 의원에 대해: “시대가 달라졌는데 아직도 왕왕 대고, 내놓는 공약이나 말하는 것 좀 보라. 그 안에 뭐가 있나? 김대중, 노무현뿐이다.”

- 김대중‧노무현 前대통령에 대해: “김대중 씨는 내가 끌고 나오다시피 한 사람이다. 그런데 북한에다가 돈 갖다 바쳐서 그 돈이 뭐가 돼서 돌아왔나? 폭탄이 돼서 돌아오지 않았나. 그대로 꽁무니 따라서 쫓아간 게 노무현 (전 대통령) 아닌가?”

- 안철수 前후보에 대해: “처음에는 기대를 했다. 그런데 매일 떠드는 걸 가만 보니까 ‘깡통’(이었다). … 도대체 정치에 대해서 그렇게 강한 신념을 가진 사람이 선거 끝나기도 전에 (미국으로) 도망가나. 문재인을 지지했으면 아무리 아니, 100분의 3%만 지지했다 해도 그 결과를 기다려야 되는 거 아닌가.”

- 윤창중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의 막말 논란에 대해: “대변인 수준에서 막말이 나와야지 박근혜 당선인이 막말을 하겠나. (윤 대변인이 안철수 후보를 향해 “어린애, 깡통”이라고 코멘트한 것을 보며) 저 친구 말 잘한다고 그랬다.”

- 1970년 ‘오적(五賊)’ 때에 그랬고 1975년 ‘타는 목마름으로’ 때에 그랬고 1991년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워라’ 때에 그랬듯, 오늘의 발언에 대해서도 한국인들은 왈가왈부 논평이 많았다.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이재화 변호사는 “김지하 시인, 심각한 치매다”라고 트윗하기도 했다.

- 그보다 더 험한 말들도 SNS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오가고 있는 가운데, 김지하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는 단어는 변절(變節)이다. 사전에서 변절의 의미를 찾아보면 ‘절개나 지조를 지키지 않고 바꿈’으로 되어 있다. 그렇다면 김지하를 변절자로 매도하는 사람들은 그의 절개와 지조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부터 파악했어야 하지 않을까.

- 목포에서 태어나 열 살 나이에 6.25전쟁이라는 살육전을 경험한 김지하의 사상에서 가장 중요한 지분을 차지하는 단어는 생명(生命)이다. 권위주의 독재에 항거했던 그가 1991년 봄의 분신(焚身) 정국 속에서 “지금 곧 죽음의 찬미를 중지하라. 한 개인의 생명은 정권보다도 더 크다.”고 말한 것은 그렇기 때문에 변절이 아니다. 그는 여전히 생명의 존귀함을 강조하는 주제의식을 견지한 것뿐이다.

- 다듬어지지 않은 시어(詩語)일지언정 언제나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했던 김지하와 권력의 향방, 투표결과의 향방에 따라 공격대상을 조변석개로 바꾸는 ‘전직 민주청년’들. 둘 중에서 진정한 ‘변절’을 한 것은 누구일까? (미래한국)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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