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반대하면 대통령 취임식 기도 못한다?
동성애 반대하면 대통령 취임식 기도 못한다?
  • 이상민 기자
  • 승인 2013.01.21 11: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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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취임식 축도 부탁을 받았으나 
동성애 반대 설교로 취소당한 루이 기글리오 목사.

루이 기글리오 목사는 조지아 애틀란타 패션시티(Passion City) 담임목사다.

기글리오 목사는 매년 1월 초 애틀란타 조지아 돔에서 열리는 ‘Passion’ 집회를 시작한 장본인으로 유명하다. 올해도 지난 1월 1일부터 4일까지 열린 이 집회에서 미 전역에서 몰려온 6만여 명의 기독 청년들은 예배와 기도, 말씀을 통해 신앙을 새롭게 했다.

그는 특히, 인신매매 이슈의 심각성을 알려 이번 집회에서도 전 세계 인신매매 근절을 위해 약 300만 달러를 모금하는 등의 활동으로 사회적으로도 많은 존경을 받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 역시 기글리오 목사가 현대판 노예제도인 인신매매 이슈를 알려 왔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그를 오는 21일 자신의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도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기글리오 목사는 흔쾌히 승낙했다.

하지만 기글리오 목사가 1990년대 중반 동성결혼을 반대한 설교가 한 진보단체에 의해 알려지면서 대통령 취임식준비위원회는 그에게 취임식 축도 맡기는 것을 취소했다.

그리고 준비위원회는 모든 미국인을 포용하고 받아들이려는 오바마 행정부의 비전을 제대로 반영하는 사람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글리오 목사, 동성애 반대로 표적 돼

기글리오 목사는 설교에서 이렇게 말했다.
“동성애는 다른 형태의 삶의 스타일이 아니다. 동성애는 성적인 선호도 아니다. 동성애는 죄다. 하나님 보시기에, 성경에 비춰볼 때 죄다.”

“기독교인들은 동성애자 커뮤니티의 공격적인 의제에 사랑스럽게 그러나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 그 움직임은 동성애가 이 사회에서 하나의 규범으로 수용될 때까지, 다른 삶의 한 스타일로 동등한 위상을 얻을 때까지 이 시대의 감정과 분위기를 잡으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글리오 목사가 10여년 전에 한 이 설교에서 우려했던 대로 미국사회에서는 지금 동성애가 하나의 규범 혹은 또 다른 형태의 삶의 스타일로 수용되고 있는 것이 대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동성결혼을 지지했고 민주당은 지난해 동성결혼을 지지하면서 동시에 결혼을 한 여자와 한 남자가 결합으로 규정한 ‘결혼보호법’은 폐기돼야 한다는 내용을 정강에 넣었다.

오바마 행정부는 결혼보호법이 위헌이라는 입장을 갖고 있고 연방대법원은 지난 12월 결혼보호법의 합헌성 여부를 심사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연방대법원이 결혼의 개념은 주에서 알아서 결정할 사항이라며 결혼보호법에 대해 위헌판결을 내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2008년 1월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서 새들백 교회의 릭 워렌 목사가 축도를 하고 있다. 릭 워렌 목사 역시 동성결혼을 반대해 취임식 후 당시 진보진영은 왜 그런 사람에게 축도를 시켰느냐는 비난을 했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 사이에 동성애 및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반대하는 사람보다 많아졌고 전통적으로 동성결혼을 반대해온 공화당 내에서도 이를 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크다.

지난 11월 대선에서 공화당의 미트 롬니 후보가 패배한 직후 한 대학생 공화당원은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칼럼에서 공화당이 다음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낙태와 동성결혼을 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지 워싱턴대 2학년인 세라 웨스트우드는 “나를 비롯, 젊은 세대 가운데 낙태와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공화당의 입장을 지지하는 사람은 오늘날 거의 없다”며 “국가가 그쪽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에서도 동성애 찬성 주장 일어

그녀는 “공화당이 이렇게 된 것은 1970년대 복음주의자들에 의해 공중납치했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비록 아프겠지만 이것을 되돌려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녀의 의견은 공화당을 지지하는 청년층의 입장으로 점차 가고 있다. 18세에서 29세 사이 공화당원 중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사람은 현재 37%다. 8년 전 28%에서 9%가 증가한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30세 이하의 미국인 중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사람은 66%다. 10명 중 7명 가까이 동성결혼을 지지하고 있는 것이다.

소수 동성애자들에 대한 ‘평등’이라는 이름으로 어떤 사회이슈보다 동성결혼에 민감한 청년들(유권자의 20%)의 표를 얻고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공화당도 동성결혼에 대한 입장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번 대선에서 라티노와 아시안계의 표를 많이 얻지 못한 것이 롬니의 주요 패인으로 분석되면서 이들의 표를 얻기 위해서라도 복음주의 기독교인들만의 입장을 반영하는 '동성결혼 반대'라는 공화당의 기존 입장은 철회돼야 한다고 말해지고 있다.

아시안계의 경우 53%가 동성결혼을 지지하고 있고 개신교인(가톨릭 포함)의 비율은 42%다. (미래한국)

애틀란타=이상민 기자 proactive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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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7000 2013-02-02 18: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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