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영훈국제중학교"를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영훈국제중학교"를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3.01.22 16: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3년 1월 22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NAVER 기준 8위 -

- 영훈국제중학교는 서울시 강북구 미아5동에 위치한 학교다. 학교법인 영훈학원이 1969년 1월 15일 영훈여자중학교로 개교한 뒤 1970년 2월 12일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고 영훈중학교로 교명을 변경했다.

- 이 학교의 정체성이 결정적으로 바뀐 것은 2008년이었다. 국제특성화중학교로 지정됨에 따라 국어, 국사 등 일부 교과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과목을 영어로 가르치게 된 것이다. 작년부터 처음으로 졸업생이 나왔는데 전체 졸업생 중 40%가 특목고에 진학하며 일반 중학교의 진학률보다 10배 이상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 이 정도 되면 전국 각지의 학부모들이 영훈국제중학교를 주목할 만도 하다. 그 중 하나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었던 모양이다. 같은 재단의 영훈초등학교를 다닌 이 부회장의 아들(13)은 올해부터 영훈국제중학교에 입학해 공부하게 됐다.

- 1월 22일 오후 2시 한국인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이 부회장의 아들이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합격했다는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많은 한국인들은 분노했다. ‘이재용 부회장’과 ‘사회적 배려’라는 말이 충돌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가 남을 배려했으면 했지 배려를 받아야 할 위치에 있다고 보는 사람은 없다.

- 어디에 문제가 있는 걸까. 영훈국제중학교가 신입생 160명을 뽑는 방식은 두 가지다. (1)일반전형(128명) (2)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32명).

- (2)는 다시 두 갈래로 나뉘는데 (2-1)경제적 배려대상자(장학금 지급) (2-2)비경제적 배려대상자(장학금 미지급)다. 이 부회장의 아들은 (2-2)로 입학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혼 경력이 있어 그의 가정은 ‘한부모 가정’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 하지만 비판여론 중에서 “돈이면 뭐든 다 되는 세상”이라는 비아냥거림은 사실과 다르다. 이재용 부회장의 아들은 (2-1)로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가 선택한 것은 (2-2)였다. 이재용 부회장의 아들이 (2-2)로 지원하지 않았더라도 그 자리를 채울 학생은 1년에 1,000만원선에 달하는 영훈국제중학교의 학비를 감당할 수 있는 환경의 학생이었을 것이다.

- 이렇게 되면 논점이 바뀌게 된다. 1년에 1,000만원을 감당할 수 있는 한부모 가정, 탈북자 가정, 군인유공자 가정, 환경미화원 가정, 소년소녀가장은 얼마나 될까. 애초에 영훈국제중학교의 ‘비경제적 배려대상자’라는 전형 자체가 논란의 불씨를 잉태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대한민국은 ‘영훈국제중학교’를 검색했다. (미래한국)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