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손흥민"을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손흥민"을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3.01.28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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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28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NAVER 기준 6위 -

-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 ①연다 ②넣는다 ③닫는다.

- 손흥민이 골을 넣는 방법: ①뛴다 ②찬다 ③넣는다.

-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SV의 포워드 손흥민의 골을 보는 것이 즐거운 이유는 뛰어난 결정력 때문이다. ‘여기에선 이렇게 하면 좋을 텐데’라는, TV 앞에서 속편하게 게임을 즐기는 관중들의 단순한 바람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 한국 시간으로 28일 오전에 열린 분데스리가 19라운드 경기에서도 그랬다. 손흥민은 전반 23분, 팀이 0-1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진영 왼쪽 구석에서부터 돌파를 시작했다. 

- 체코 최초의 흑인 국가대표이기도 한 브레멘의 수비수 셀라시에를 제친 손흥민은 각도가 거의 없는 지역에서 오른발 슛을 쏴 네트를 흔들었다. 독일 축구팬들은 ‘SON이 메시 흉내를 낸다’며 열광했다.

- 팀의 역전승에 발판을 만든 손흥민의 플레이는 함부르크를 리그 9위에 위치시켰고 분데스리가 개인득점 순위에서 손흥민은 12위에 랭크되었다. 2010-11시즌의 3골(13경기), 2011-12시즌의 5골(27경기) 기록은 이미 넘어섰다. 많은 한국인들, 그리고 독일 축구팬들은 차범근의 전성기 시절을 떠올린다.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플레이 방식까지도 비슷하다.

- 손흥민의 돌진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그의 트위터 계정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적혀 있다. “그냥 조용하게 축구하고 싶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 축구선수 출신 아버지의 가르침에 따라 동북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독일로 날아간 손흥민은 축구 이외의 복잡한 문제들 – 이를 테면 국가대표 합류문제를 놓고 한국대표팀과 마찰을 빚은 바 있다. 1992년생인 그에게는 병역문제 역시 해결해야 할 숙제이기에 트위터의 저 문구가 그저 예사롭게만 보이지 않는 것이다.

- 손흥민이 푸른 그라운드에서 둥근 공을 다루는 것만큼만 모든 일이 착착 진행될 수 있다면 뛰는 사람과 보는 사람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적어도 오늘의 멋진 7호골은 많은 이들에게 8호골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대한민국은 ‘손흥민’을 검색했다. (미래한국)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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