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호주 석유"를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호주 석유"를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3.01.29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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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29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NAVER 기준 3위 -

- 전 세계에 불고 있는 에너지 혁명의 본질을 한 단어로 요약한다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셰일(shale).

- 입자가 가장 작은 형태의 퇴적암(층)으로 중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다시 만날 일이 없을 줄 알았던 셰일은 지금 에너지 혁명을 넘어선 지정학적 혁명의 주요원인으로 거론되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 셰일 퇴적층에 천연가스가 다수 존재한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잘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 미국이 수압파쇄법(hydraulic fracturing)이라는 채취기술을 상업화하는 데 성공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하기 시작했다.

- 금융위기의 상처로 긴 겨울을 감내하던 미국의 경제에 봄의 도래가 암시된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Fed) 역시 최근 “미국 경기가 점진적 또는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인 딜로이트는 최근 천연가스(LNG)가 이끌어가는 미국의 경제를 분석하면서 ‘르네상스(Renaissance)’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천연가스 수출이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위상을 다시 한 번 굳건히 하리라는 것이 보고서의 내용이다. 더불어 10년 넘게 석유 및 가스가격 상승과 함께 호시절을 보낸 러시아 푸틴 정부, 그리고 전통적 천연가스 수출국인 호주 등의 미래는 그다지 밝지 못한 것으로 점쳐졌다. 

- 오늘 한국인들이 주목한 뉴스가 호주의 미래에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 호주의 자원개발업체 ‘링크에너지’는 지난 24일 “20조 호주달러(약 2경 3,000조원)의 가치를 지니는 막대한 규모의 셰일유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석유가 매장된 셰일층을 발견했다는 의미다. 추정량은 최대 2,330억 배럴. 한강의 수량을 200억 톤으로 가정했을 때 약 1.4배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 물론 호주는 아직 그 석유를 손에 넣은 건 아니다. 셰일유전에서 석유를 채취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기술력과 자본이 필요하다. 링크에너지의 CEO인 피터 본드조차도 “현 단계에선 어떤 가치판단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으니 발견된 것은 ‘가능성’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른다. 링크에너지는 이제 막 유전개발을 위한 조인트벤처 설립 작업을 시작했다.

- 호주의 천연자원 관련 부처는 호주의 석유수입이 2050년까지 10년 동안 매년 2.1%씩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자국의 미래가 번영하길 염원하는 정부의 바람일는지도 모르지만, 한국인들에게까지 전파된 이번 발견이 상당히 고무적인 관심을 끌어내고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그리고 미국이 그랬듯, 그 관심은 호주의 미래를 바꿔놓을지도 모른다.

- 20세기 중반 로마클럽이 인류의 미래를 어둡게 바라본 이후로 많은 환경 보호론자들은 천연자원의 고갈을 근거로 들며 ‘무분별한 성장’에 제동을 걸어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명백해지는 사실은 ‘성장’이야말로 천연자원의 존재를 영속하게 한다는 재미있는 현실이다. 석유는 고갈되지 않는다. 다만 끊임없이 발견될 뿐이다. 대한민국은 ‘호주 석유’를 검색했다. (미래한국)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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