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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조선일보를 구독하지 않는 것임에 틀림없다.

- 리포터, MC, 배우 등으로 활동한 연예인 민송아는 아직 그리 잘 알려진 인물은 아니다. 연관 검색어에 ‘민송아가 누구에요’가 있을 정도니 ‘유명한 것으로 유명한(famous for famousness)’ 인물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 그런 그녀가 오늘 한국인들의 관심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1월 31일 밤에 방영된 채널A 토크쇼 <웰컴 투 시월드> 때문이다. 고부(姑婦)토크쇼를 표방하는 이 프로그램에서 민송아는 물경 1억 3,000만원의 결혼식 비용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 “한 번뿐인 결혼식이기 때문에 호텔에서 최고급으로 했다. 1인당 12만 원짜리 식사를 선택했는데 800명 이상 와서 식비만 1억 원 이상 나왔다. 프랑스풍 샹들리에와 5단 웨딩케이크 그리고 생화 장식 등 모두 합치니 결혼식 비용이 1억 3,000만원 가까이 들었다. 베라왕 웨딩드레스는 2,500만원 상당이었고 예물도 좋은 것으로 하고 싶어 G7 정상회의 때 영부인들이 맞춘 쥬얼리 숍에서 직접 예물을 맞췄다.”

- 그녀는 2012년 10월 SBS <자기야>에서도 51평 신혼집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반응은 양쪽으로 갈렸다. 당연한 일이다. 고비용 결혼문화에 대한 한국인들의 문제의식은 상당히 구체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는 2012년 내내 결혼에 들어가는 총비용을 1,000만원 안팎으로 구조조정 하는 ‘작은결혼식 캠페인’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 물론 작은 결혼식을 하든 큰 결혼식을 하든 정답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다. 누구든 자기 형편과 소망에 맞게 하면 되는 것이고 거기에 대한 책임을 지면 그뿐인 일이니, 그녀의 결혼식을 굳이 평가절하하며 비아냥의 메시지를 퍼붓는 에너지조차도 아까운 것이다.

- 다만 최근 들어 결혼식 비용을 구조조정 하는 것과 관련된 여러 가지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딱 한 번뿐인 결혼식을 화려한 축복 속에서 받겠다는 의도가 있었다 한들 그 바람이 그대로 실현되기 어려운 저간의 사정은 있다. 결혼의 행복은 타인들의 시선 속에서만 꽃피우는 것인가? 대한민국은 ‘민송아’를 검색했다. (미래한국)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