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광고천재 이태백"을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광고천재 이태백"을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3.02.05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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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5일 오후 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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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삶은 별다른 각색 없이 재현만 잘 해도 드라마가 될 수 있다. 이를 테면 ‘광고천재 이제석’의 삶이 그렇다.

- KBS 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이 방영을 시작했다. 이 드라마는 제작단계부터 광고인 이제석의 삶을 모티브로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 계명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도 취업에 난항을 겪은 이제석은 동네의 작은 간판가게에서 일하다 어느 날 문득 생각을 바꿔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린다.

- 국내에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무명의 간판장이 이제석은 혈혈단신으로 뉴욕으로 건너간 지 2년 만에 뉴욕 원쇼 페스티벌 최우수상, 클리오 어워드 동상, 에디 어워드 금상 등 세계적 명성의 광고제에서 무려 29개의 메달을 휩쓸며 일대 파란을 일으킨다.

- 금의환향해 귀국한 그의 입지는 예전과 완전히 달라져 있었지만 이제석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공익광고 전문가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2012년 3월, 서울 신문로 경찰박물관 건물 벽면에 걸려 많은 화제를 모은 ‘빵셔틀 운행중지!’라는 광고판이 바로 이제석 광고연구소의 작품이다.

- 한때는 ‘루저’였음을 숨기지 않는 이제석은 이제 “나이 육십쯤 될 때 노벨상을 받는 것”이라는 목표를 스스럼없이 얘기한다. 그리고 이 건전한 삶의 방향설정까지가 KBS 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에 포섭될 것으로 보인다.

- 드라마가 가볍게 생각하지 말아야 할 사실은 그의 삶을 재조명함에 있어 이제석이라는 개인(個人)의 경쟁력을 올바르게 조명해야 한다는 점이다. ‘스펙만 강조하는 세상’에서 문제의식을 전부 끌어오기엔 이제석은 이미 대단히 훌륭한 작품론(作品論)을 가지고 있는 ‘아티스트’였다.

- 그의 삶과 광고철학을 담고 있는 책 <광고천재 이제석>에는 그만의 작품론이 잘 드러나 있다.

- “나는 100년을 내다보고 작품을 제작한다. 그러자면 단순해야 한다. 그게 진리다. 진리는 단순하다.” (p.65)

- “나는 내 맘에 드는 광고를 만들어 그것에 맞는 클라이언트를 찾아 팔려고 한다. 좋은 광고를 만들어주면 나도 좋고 클라이언트도 좋지 않은가. (…) 이제까지 그랬듯, 내 길은 내가 만든다.” (p.152)

- “나는 클라이언트가 나를 보고 마치 용한 점장이를 만난 기분이 들게 해야 된다고 본다.” (p.155)

- “다 맞는 말, 누구나 아는 말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다가 막판에 엉뚱한 소리하는 졸작이 너무 많다. 주제를 끝까지 관철하지 않으면 하나마나한 광고가 된다.” (p.159)

-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전할 수 있는 메시지, 막연히 세상 탓만 하는 주제의식보다는 숱한 어려움을 개인의 경쟁력과 의지로 뛰어넘는 작품 안에야말로 모두에게 공명될 수 있는 감동은 존재할 것이다.

- 철저히 광고를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전략을 짜는 이제석의 광고방식은 ‘사회적 관계’ 속에서 부와 명성을 창출해야 할 시청자들에게 전할 수 있는 메시지가 매우 많이 존재할 것이다. 이 드라마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대한민국은 ‘광고천재 이태백’을 검색했다.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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