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리석을 세계의 대리석으로 만든 (주)정선대리석 호영식 사장
한국 대리석을 세계의 대리석으로 만든 (주)정선대리석 호영식 사장
  • 미래한국
  • 승인 2003.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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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색, 갈색 계통 대리석은 세계 유일
▲ 한국의 대리석의 우수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승재기자 fotolsj@futurekorea.co.kr
(주)정선대리석 호영식 사장(52)은 요즘 무척 분주하다. 수출계약 상담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 사장은 외국의 대리석 시장을 조사하기 위해 한달에도 몇 차례씩 장기출장을 다니고 있으나 피곤함을 잊은 지 오래다. “웬 수입대리석이냐”비난 쇄도 호 사장은 강원도 정선의 대리석을 채광, 가공해 세계에 수출하고 국내시공을 하고 있는 대리석 공급업체 여성 CEO다. 정선의 대리석은 강도와 내구성이 세계 최고수준이어서 대리석 원석을 두께 3mm로 깎아도 부서지거나 금이 가지 않는다. 더욱이 청색이나 갈색 계통의 대리석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정선에서만 나온다. 그래서 이태리, 미국, 일본, 캐나다, 중국 등에서 호 사장에게 늘 수입문의를 하고 있다. 호 사장은 “이태리는 로마시대부터 대리석을 사용한 대리석의 본고장인데 이런 나라가 콧대를 낮추고 한국 대리석을 수입하러 나선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호 사장은 “일제시대 이미 한국의 지질조사를 끝낸 일본의 한 회사가 우리 회사와 가장 먼저 계약을 맺고 대리석 수입에 나서 지난 94년 일본 동경의 컨벤션센터 실내를 정선의 대리석으로 치장했다”고 강조했다. 국내시공도 상당부분 호 사장이 담당하고 있다.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VIP룸, 김포공항 제 1청사 내부바닥 및 공항 연결통로, 고속터미널역과 강남구청역 등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특히 김포공항에 대리석 공사를 끝낸 후 “국가발주 공사에 웬 수입대리석이냐”라는 비난이 많아 호 사장이 일일이 해명하고 다녔다고 한다.16년간 대리석 홍보위해 뛰어 그녀가 처음 대리석업계에 몸을 담은 것은 지난 1985년이다. 당시 의류회사 ‘유진어패설’을 경영하며 대학에 출강하고 있었는데, 평생 광산업에 몸담아온 아버지의 권유로 이 사업도 병행하게 됐다. 그녀는 당시 의류 유행을 알기 위해 이태리를 자주 다녔다. 그 곳에서 자신의 대리석 조각을 전문가에 선보일 기회가 있었다. 그 이태리 전문가는 우리 대리석을 보고 최고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그 때 그녀의 인생이 바뀌게 됐다. 호 사장은 87년 다른 일을 모두 접고 우리의 대리석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당시 어려움도 많았다. 해외의 반응과는 달리 국내의 반응은 냉담했고 여전히 모두들 그녀를 정신병자 취급하며 온갖 부정적인 말로 용기를 꺾으려 했다. 이런 잘못된 국내인식을 바꾸기 위해서 지난 16년간 그녀는 불철주야로 뛰어다니며 홍보에 나선 결과 수출 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왕십리역 방문 뒤 눈물 흘려이처럼 수출을 하게 되면서 정부 등 국내시각도 바뀌기 시작했다. 마침내 지난 90년대 초 왕십리역에 국내 최초로 정선 대리석이 깔리기 시작했다. 호 사장은 왕십리역 시공이 끝난 뒤 그곳에 가서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만든 대리석 위를 걸어다니고 만지는 것을 보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호 사장은 “대리석을 팔면 그 땐 내 것이 아니지만 시공해 준 곳을 가끔씩 찾아가 시집보낸 자식처럼 잘 있나 보기도 하고 어루만져 주어요”라고 말했다. 과거 풍부한 예술적 경력을 기반으로 대리석을 깎고 가공하는 섬세한 과정을호 사장이 직접 관여한다. 그녀는 이대 음대와 미국 줄리어드 음대를 다녔고 미국 의상계 명문 FIT스쿨에 재입학해 2년 과정을 마쳤다. 그리고 국내에서 패션 디자이너, 대학강사 등 다채로운 경력도 지니고 있어 대리석 사업을 더 빛내고 있다. “정부 주력산업으로 키워주길” 호 사장은 우리의 대리석을 세계로 알리기 시작하면서 한국의 다른 우수한 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래서 민족문화연구원 내의 모임 등을 참석하며 우리 것 배우기에 앞장서고 있으며, 이런 모임을 뒤에서 말없이 지원하고 있다. 그녀는 “우리나라의 김치, 천연염색, 고전의상 등 세계가 놀란 만한 것이 많다”며 “우리의 우수한 것들이 세계화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세계 최고의 대리석인 정선 대리석이 세계화가 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한다. 호 사장은 “이를 알리고, 대리석을 만드는데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라며 “정부가 같이 이런 일에 나서 국가주력산업으로 키워준다면, 정부와 협력해 세계최고의 우리 대리석을 세계에 더욱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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