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주민들이 바라보는 북핵
북한주민들이 바라보는 북핵
  • 미래한국
  • 승인 2013.02.1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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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일의 북한이야기


북한은 지난 2012년 12월 12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위치한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인 광명성 2호(은하 3호) 로켓발사시험을 감행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2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만장일치로 대북제재 결의안을 발표했다.

유엔의 제재 결의안에 대해 북한은 즉각 반발했다. 지난 1월 25일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은 “제재는 곧 전쟁”이라고 선포했다. 이후 국방위원회 성명을 통해 ‘자위적 차원’의 핵실험 강행 의지를 연일 표명하고 나서고 있다.

광명성 2호 발사 성공은 자립적 우주공간연구를 위한 민간차원의 시험발사였다고 새해 벽두부터 국제사회를 향해 떠들고 있다. 김정은은 2013년 신년사의 많은 부분을 광명성 2호 발사 성공을 통해 북한이 우주개발시대를 열었다고 큰소리쳤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했고 이를 한반도와 나아가 전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행위로 간주하고 있다. 또한 유사시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핵을 적재한 대륙간 탄도미사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주민들은 북한 핵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세이브엔케이는 최근 연일 불거지고 있는 북한의 핵실험 강행 의지에 대한 북한주민들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2월 5일 북한 주민들과 전화 통화를 시도했다.

함경북도 길주군의 정모 씨(여. 40대)는 “먹고 살기도 힘든데 핵실험을 하든 말든 주민들은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조선의 핵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면서 “김정일이 살아 있을 때부터 조선이 살길은 핵탄투를 만들어 미국놈들이 한반도에서 전쟁을 일으키면 미국과 그 역적패당인 남조선괴뢰도당들을 핵으로 까부시면 그만이라고 했다. 조선사람이면 누구나 김정일이 한 이야기를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평안북도 신의주시의 김모 씨(남. 40대 중반)는 북한의 핵실험 강행 의지에 대해 “다 배부른 인간들이 할 짓이 없어 하는 짓이다”라며 “꼬마돼지(여기서 꼬마돼지는 김정은을 가리키는 별명)하구 그 주변에 있는 아첨쟁이(여기서 아첨쟁이는 기득권세력들을 가리켜 부르는 별명)들은 자기네 배가 부르니까 미사일이요, 전쟁이요, 핵실험이요 하고 있는데 실제 주민들은 관심이 없다”고 대답했다.

그는 “차라리 이번 기회에 전쟁이 나든가 아니면 영변핵발소가 날아갔으면 하는 것이 조선 사람들의 기대이다”라면서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을 바에야 너 죽고 나 죽고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조선 사람들의 솔직한 심정이다”고 말했다.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역인 중국 요녕성 단동시에 나와 있는 북한 무역회사 관계자는 “솔직히 백성들이 굶어죽어가고 있는데 미사일과 핵이 어디 필요하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요즘 무역 일꾼들도 죽을 맛이다. 다가오는 김정일 생일을 맞으며 무역회사에 배정된 할당량의 물자를 평양으로 보내지 못하면 무사치 못한데 중국이 통관절차를 이전보다 몇 배나 까다롭게 해서 무역하기도 힘들다. 조선이 인공위성인지 미사일인지 발사하지 않았으면 중국과 관계도 좋고 도움이 받고 얼마나 좋은가”라며 한탄했다.

이처럼 북한의 핵실험 강행 의지에 대해 주민들은 냉소적이다. 오늘도 북한주민들은 계속되는 굶주림과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미사일과 핵이 아닌 식량, 옷, 의약품, 생활필수품들이다.

하지만 북한의 김정은과 그를 추종하는 집권층은 다르다. 그들은 2300만 명의 북한주민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오직 자기 자신들만의 기득권과 부귀영화를 지키는 데만 관심이 있다. 이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다.

북한 주민들을 아사 상태에 방치해 놓고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강행하려는 북한의 김정은 정권은 이 세상에서 반드시 사라져야 할 불량정권이라고 북한 주민들은 한 목소리로 성토하고 있다.

박광일 세이브엔케이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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