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조웅목사"를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조웅목사"를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3.02.19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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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19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NAVER 기준 1위 -

- 이른바 ‘박근혜 폭로 동영상’을 공개한 조웅목사의 말을 믿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일단 그를 뭐라고 불러야 할지부터가 애매하다.

- 이름은 조웅이라는 설도 있고 조흥일이라는 설도 있고 조병규라는 설도 있다. 목사라고는 하는데 이쯤 되면 그마저도 불안하다. 그는 이미 1986년, 1993년, 1997년 허위사실 유포로 구속된 바 있다.

- “목사님 만나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라고 대화를 시작하는 동영상속 사람들은 본인들의 신원조차 제대로 밝히지 않은 채 오직 조웅의 기억에만 의존하는 인터뷰를 시작한다. 그래놓곤 말이 너무 빨라서 제대로 알아듣기도 힘든 2시간 남짓의 ‘조웅 쇼’가 이어진다.

- 하지만 “박정희와 함께 5‧16을 주도했다”는 조웅이 그 당시 군인조차 아니었다는 미스터리를 어떻게 봐야 할까. 우리가 아는 그 박정희가 아닌 건가? 

- 사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조웅 그 자체가 아니다. 조웅에 호응하는 한국인들이다. 제대로 된 근거는 전무한 이 흠집 내기가 ‘사실이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대단히 많아 보이는 것이다. 그들은 탤런트 박시후의 피소가 조웅의 인터뷰를 ‘덮기’ 위해서 기획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 망상가들이여, 보다 더 큰 꿈을 꾸기를. 어쩌면 김종성 교육감의 음독에도 뭔가 음모가 있는 것은 아닐까? 샤이니도 조웅목사 건을 덮기 위해 오늘 신곡을 발표한 건 아닐까? 정작 검색어 순위는 ‘조웅목사’가 가장 높지만 말이다.

- 박근혜 당선인과 대한민국이 무너지기를 바라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이들은 자신들의 호기심에 언론이 왜 응대를 해 주지 않느냐며 신경질을 낸다. 망상가들이여, 보다 더 성실해지기를. 그렇게 궁금한 게 많다면 여기서 이럴 게 아니라 본인들이 그토록 신봉했던 ‘나꼼수’ 등의 무리들에게 찾아가 구원의 정답을 요청하면 될 게 아닌가.

- 주요 멤버들이 해외로 자취를 감춘 상태라 연락이 힘들다면 한국에서 또 다른 계획을 세우고 있는 덩치 좋은 인물에게 가서 물으면 된다. 대선 직전 박근혜와 신천지의 연관성을 트윗하다 혼쭐이 난 바 있는 그는 조웅목사의 동영상에 대해서 일언반구 한 마디도 말이 없다.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 대한민국은 ‘조웅목사’를 검색했고, 그 순간 지성은 증발되었다.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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