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은 토크쇼로 뉴스를 본다
미국인은 토크쇼로 뉴스를 본다
  • 이상민 기자
  • 승인 2013.02.1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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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미디어 지형의 변화
 

미국의 유력한 여론조사기관인 퓨(Pew) 리서치는 지난해 5월 미국 성인 3,003명을 대상으로 ‘어제 그 뉴스를 어디서 알게 됐습니까?’라고 질문했다.

응답자 중 55%는 ‘TV에서 봤다’고 대답했고 39%는 ‘온라인에서 봤다’, 33%는 ‘라디오에서 들었다’, 29%는 ‘신문에서 읽었다’고 말했다.

지난 20년 간 미국인들의 미디어 사용을 분석해 온 퓨 리서치는 이를 근거로 TV가 미국인들이 뉴스를 얻는 부동의 1위 소스라고 밝혔다.

특이한 점은 신문과 라디오가 소식통으로서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데 온라인은 계속 오르더니 이제는 신문과 라디오를 제치고 미국인들이 찾는 주요 뉴스 소스가 됐다는 것이다.

TV 대세 속 온라인 약진

퓨 리서치가 2000년 같은 질문을 했을 때는 미국인의 47%가 전날 신문을 읽었다고 답했는데 2012년에는 거의 절반인 29%만 신문을 읽었다고 밝혔다. 전날 라디오로 뉴스를 들었다고 답한 사람 역시 2000년에는 43%였는데 2012년은 33%였다.

반면 온라인이나 휴대폰,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플러스와 같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 미국인들은 2006년 23%에서 2012년 39%로 증가했다.

1주일에 3번 온라인을 통해 뉴스를 본다고 답한 사람이 1995년 2%에서 2012년 46%로 급증했고 소셜네트워크로 뉴스를 본다는 사람은 2008년 2%에서 2012년 20%로 대폭 증가했다.

퓨 리서치는 미국 미디어 지형의 가장 큰 변화는 이처럼 온라인을 통해 뉴스와 뉴스 헤드라인을 보고 있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인들은 주요 일간지를 읽어도 인쇄된 신문보다 그 일간지의 온라인 웹사이트을 컴퓨터나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모빌(mobile) 기계로 읽고 있다.

뉴욕타임스를 정기적으로 읽는 사람들 중 55%가 인터넷 온라인이나 모빌 장치로 기사를 보고 있고 USA 투데이는 48%, 월스트리트저널은 44%가 그렇다.

이렇다보니 월스트리트저널은 10년 전부터 자신의 온라인 웹사이트를 유료화해 기사를 볼 때 돈을 내게 하고 있는데 현재 유료 회원만 44만9천명이다.

현재 미국에서 최대 부수를 발행하는 신문은 월스트리트저널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총 206만부를 찍고 있다. 2위는 유에스투데이로 178만부, 3위는 뉴욕타임스로 115만부를 인쇄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50만부를 찍어 8위다.

잡지들의 경우 미국인들은 온라인보다 인쇄된 것을 더 좋아한다. Harpers, the Atlantic, the New Yorker와 같은 잡지들은 독자의 72%가 인쇄된 잡지를 보고 있고 23%만 컴퓨터를 통해 온라인으로 내용을 읽고 있다.

일간지도 온라인 통해 읽어, 잡지는 여전히 인쇄매체 선호

미국인들이 온라인에서 뉴스 소스로 삼는 대표적인 곳은 야후(Yahoo)/야후 뉴스다. 26%가 포털사이트인 야후/야후 뉴스를 통해 뉴스를 보고 있다. 야후는 2010년 이후 계속 1위다.

그 다음은 같은 포털사이트인 구글/구글 뉴스로 17%다. 이어 CNN(14%), 폭스(9%), MSNBC (6%), 뉴욕타임스(5%), AOL(5%), 허핑톤포스트(4%), 페이스북(3%), ABC(3%) 순이다.

인쇄 신문이 지고, 온라인이 뜨고 있는 대표적인 방증은 광고비 수입니다.

퓨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2003년 인쇄 신문(잡지)의 광고비 수입은 449억 달러였는데 계속 감소하더니 2011년에는 206억 달러였다. 온라인 광고비 수입은 2003년 12억 달러에서 2011년 32억 달러로 증가했다.

미국인들의 첫 번째 뉴스 소스인 TV는 미국 내 진보와 보수 간 대결이 극명하게 벌어지고 있는 곳이다. 미국 TV는 공중파 TV와 케이블 TV로 구분된다.

공중파 방송은 NBC, CBS, ABC 등으로 각각 200여개의 지국을 각 지역에 두고 1억1천만명의 시청자들에게 전국 및 지역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케이블 TV는 뉴스 뿐 아니라 교육, 연예, 가정, 어린이, 영화, 음악, 스포츠, 종교, 쇼핑, 성인 등 다양한 종류로 백여 개의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케이블 TV에서 뉴스를 제공하는 채널 간에 진보와 보수 간 성향이 분명하다. MSNBC, CNN은 진보이고 폭스 뉴스는 보수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들 3개 방송 중 가장 미국인들이 많이 보는 곳은 폭스 뉴스다. 2012년 기준 미국인의 21%가 폭스 뉴스를 보고 있고 CNN은 16%, MSNBC는 11%다. 케이블 TV 뉴스의 선두였던 CNN은 2002년 25%로 최고를 기록한 후 계속 시청률이 하락하고 있다.

정치 토크쇼 전성시대

특이한 점은 미국인들은 정치토크쇼를 통해 뉴스를 많이 얻는다는 것이다.

션 해니티가 진행하는 TV 정치 토크쇼는 미국 보수주의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보수주의자 78%가 시청하고 있다. 다음으로 러시 림보가 진행하는 라디오 정치토크쇼(71%), 폭스 뉴스의 빌 오라일리 정치토크쇼(69%) 순이다.

진보는 여성 진행자인 레이츠 메도우가 진행하는 레이츨 메도우 쇼, 크리스 매튜의 하드볼(Hardball), 정치풍자가인 존 스튜어트의 데일리 쇼(Daily Show)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18세에서 29세까지 젊은 층의 상당수는 신문이나 잡지, 뉴스 프로그램보다 정치풍자 토크쇼인 스티븐 콜버트가 진행하는 콜버트 보고서, 존 스튜어트의 데일리 쇼에서 뉴스 정보를 얻고 있다. 이 젊은 층의 43%가 콜버트 보고서를 보고 있고 데일리 쇼는 39%가 시청하고 있다.

애틀란타=이상민 기자 proactive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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