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년 전과는 다르다.. 유사시 ‘선제타격’ 준비하는 국군
63년 전과는 다르다.. 유사시 ‘선제타격’ 준비하는 국군
  • 김주년 기자
  • 승인 2013.02.20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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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지상-공중에서 적 병력 초토화 준비 완료


“맨 주먹 붉은 피로 원수를 막아내어~ 발을 굴러 땅을 치며 의분에 떤 날을”

‘6.25의 노래’ 가사의 일부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김일성의 인민군은 소련제 탱크 수백대를 앞세워 38선을 돌파, 대대적인 남침을 해 왔다. 남침 직전까지 북한 측의 평화 공세에 현혹 당했던 대한민국 정부는 무방비 상태에서 적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고, 국군은 패전을 거듭했다. 결국 서울은 불과 며칠 만에 인민군에 의해 점령당했다. 

6.25 당시 국군의 전력은 인민군을 상대하기에 버거울 정도로 허약했다. 인민군이 242대의 탱크를 보유했던 데 반해 국군은 장갑차 27대만 있었을 뿐 탱크는 단 한 대도 없었다. 유엔군 참전에 이은 인천상륙작전 성공으로 서울이 수복될 때까지 대한민국 영토 대부분은 '해방구' 신세를 면치 못했다. 시청에 걸린 태극기는 내려가고, 인민군의 붉은 깃발과 인공기가 게양됐다.

63년이 지난 2013년 2월. 북한은 제3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김정은 정권은 핵탄두 소형화를 성공시킨 뒤 요격이 힘든 탄도미사일에 장착함으로서 한국과 미국 양국을 핵으로 위협하겠다는 방침이다.

‘평양 불바다’ 만들 최첨단 무기들

그러나 정부는 북한의 핵위협에 굴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근혜 당선인은 지난 2월 13일 “북한이 4차, 5차 핵실험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으로 북한의 협상력이 높아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옛 소련이 핵무기가 없어서 무너진 게 아님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도 연일 첨단무기를 공개하며 유사시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북한이 우리를 상대로 핵공격을 할 징후가 보일 경우 도발 지점에 대한 선제타격으로 우리측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월 13일 “북한의 핵무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순항 미사일과 탄도 미사일 개발을 포함한 다양한 타격 능력을 확보했다”며 “필요시 북한 전역을 즉각 타격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정밀도와 파괴력을 가진 순항미사일을 독자적으로 개발해서 실전 배치했다”고 밝혔다.

국군이 보복타격 또는 선제타격을 위해 염두에 두고 있는 첫 번째 첨단무기는 구축함에서 발사 가능한 함대지 미사일 ‘해성 2’다. 이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약 1,500km이며, 구축함에서 발사해 북한 전역의 군사기지 및 핵심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 축구장 1개 면적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파괴력을 자랑한다. 특히 지상에서 발사되는 지대지 미사일이 아니라 함정에서 발사가 가능하기에, 적의 선제공격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는 강점이 있다.

214급(1800t급) 잠수함에 탑재될 잠대지 순항미사일 또한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전술무기다. 해군은 ‘해성 3’라고 명명된 이 미사일을 수중에서 발사하는 장면을 공개한 바 있다. 잠수함 발사 순항미사일은 그 은밀성으로 인해 보복용 전술무기로서는 최고로 꼽힌다.

F-15K, K-9 자주포 등도 24시간 대기

바다에서 함대지 미사일과 잠대지 미사일이 북한 전역을 노리는 동안, 공중에서는 아시아 최강의 전투기로 손꼽히는 F-15K 60여대가 대북 선제타격 또는 보복공격을 준비한다. F-15K에 장착된 공대지 미사일 SLAM-ER은 280km의 사정거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석궁의 창문까지 정확히 명중시킬 수 있는 가공할 정밀도를 자랑한다. 유사시 적의 미사일 기지 및 장사정포 기지을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전술무기다.

지상에서는 세계 최강의 위력을 자랑하는 K-9 자주포가 적 병력 초토화에 나선다.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전 당시 실전에서 위력을 과시한 K-9 자주포는 최대 사거리가 40km이며, 15초에 3발을 발사할 수 있다.

K-9은 1,000 마력의 디젤엔진을 탑재하여 최대 67km까지 달릴 수 있다. 위치확인장치, 자동 사격통제장치, 포/포탑 구동장치 및 통신장치 탑재했기 때문에 스스로 계산한 사격제원 또는 사격지휘소로부터 접수된 사격제원에 따라 포를 자동으로 발사할 수 있다. 이같은 경쟁력으로 인해 K-9 자주포는 지난 2011년 터키와 10억달러의 수출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다.

MLRS(다연장로켓) 또한 대규모의 적 병력을 겨냥한 가공할 만한 화력의 무기다. 사정거리는 60km이며, 3문의 포가 일제 사격을 실시할 경우 축구장 5개의 면적을 초토화 시킬 수 있다. 최대 36발까지 장착이 가능하며 발사속도는 1발당 0.5초 미만으로 모두 발사하는데 20초도 소요되지 않는다.

참고로 육군 2포병여단은 지난 2월 15일 155㎜ 견인포와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등 육군 포병 부대의 강력한 화력이 동원된 사격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대포병레이다에서 적 도발 원점을 탐지하면 155㎜ 견인포(12문)와 K-9 자주포(6문)가 포반 단위로 1차 대응사격을 실시한다. 이어 도발 지원세력에 대해 MLRS 6문이 대응사격을 실시하는 순이다.

이처럼 국군의 전력은 6.25 남침이 있었던 1950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다. 북한의 핵무기 위협에도 우리 군이 위축되지 않는 많은 이유 중 하나다.

김주년 기자 anubis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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