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이정희"를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이정희"를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3.03.11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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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11일 오후 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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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가 오후 2시 한국인들의 관심 대상이 된 것은 오늘이 처음은 아니다.

- 그녀는 작년 12월 5일, 그러니까 대선을 딱 2주 앞둔 시점에도 한 차례 큰 관심을 받은 일이 있다. 그날은 대선후보 1차 TV토론 다음날이었다. (2012년 12월 5일 미래한국2PM-대한민국은 ‘이정희’를 검색했다)

- 조갑제닷컴의 조갑제 대표는 그날의 TV토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논평했다. “이정희가 기분이 좋으면, 국민은 기분이 나쁘다.” 하지만 그녀의 토론 태도에 대해 “토론 정말 잘 한다”며 진심으로 경탄하는 시선도 적지 않았던 것이 분명한 사실이다.

- 그랬던 이정희의 오늘 기분은 어떨까. 아마 별로인 것 같다. 11일 0시를 기해 한미(韓美) 양국의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KR)’ 연습이 엄중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 가운데, 91.06%의 득표율로 통합진보당 대표로 선출되었던 이정희는 오늘 오후 1시 ‘전쟁위기 해소·한반도평화를 위한 비상시국 기자회견’을 열었다.

- “전쟁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오늘 당장 어디서 총소리가 날지 알 수 없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최대위기입니다. (…) 남북 양측이 벌이고 있는 군사훈련 모두 동시에 중단되어야합니다. 서로를 향한 적대적 발언을 거두고 겨눈 총부터 내려놔야 대화가 가능합니다. 벌써 세 번째 호소 드립니다. 박근혜 정부는 북과 대화를 시도하십시오. 즉시 대북특사를 보내셔야 합니다.”

- 이에 앞서 통합진보당은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명백한 북침(北侵) 전쟁훈련’이라는 논평을 냈다가 ‘북한공격 전쟁훈련’으로 바꾼 바 있다. 두 표현의 차이가 정확히 무엇인지 대다수의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어느 쪽이든 이번 훈련에 대해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북한의 주장과 정확히 일치한다. 이것은 우연일까.

- 통합진보당이 한반도 문제에 대한 모든 논점을 북한 중심으로 가져가는 ‘전지적 북한 시점’을 견지한지는 이미 오래 되었다. 진보정의당을 위시해 이른바 ‘진보’를 표방하는 정치세력조차도 혀를 내두르는 반(反) 헌법적 독자노선이다.

- 한때 이정희와 같은 당에 있으면서 그녀와 함께 <미래의 진보>라는 대담집까지 출간한 바 있는 유시민은 최근 발표한 신간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통합진보 계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논평했다.

- “비례대표 후보 경선 관리와 관련하여 사실상 전권을 행사했던 이정희 대표와 옛 민주노동당 구당권파가 탈당한 사람들만 부정을 저질렀고 자기네는 피해자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그들 스스로 옳다고 믿는 어떤 것의 노예가 되었음을 자인한 것이라고 나는 판단한다. 그런 사람들이 제법 긴 시간 대한민국 대표 진보정당을 이끌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 그들은 자기의 신념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확신의 바탕 위에서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어떤 수단도 쓸 수 있다고 믿는 것 같다.” (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가> 中)

- 한때나마 한솥밥을 먹은 유시민도 이정희와 통합진보당에게서 맹목성과 노예근성을 지적하고 있다. 하물며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 그들의 행보 하나하나는 당황스럽기 짝이 없다.

- 대한민국은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KR연습에 대한 논평을 내놓은 ‘이정희’를 검색했다. 이정희가 기분이 좋으면 국민들은 기분이 나쁘고, 이정희가 기분이 나쁘면 국민들은 기분이 참담해진다.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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