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나윤선"을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나윤선"을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3.03.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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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27일 오후 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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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창성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결코 독창적이 되지 못합니다. 진실을 말하려 노력하고 무슨 일이건 최대한 잘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소위 독창성은 어느새 찾아오게 마련입니다.” (C.S.루이스 <영광의 무게> 中)

- 세계적인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의 성공담에는 몇 가지 우연과 필연, 그리고 행운이 덧칠돼 있다.

- 나윤선의 아버지는 나영수 前국립합창단 단장이다. 어머니는 성악가이자 한국 뮤지컬의 1세대 주자로 꼽히는 김미정. 언뜻 어린 시절부터 영재 소리를 들으며 철저한 음악교육과 함께 길러졌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았다.

- 건국대학교 불문과 재학 시절 프랑스대사관 주최 샹송 대회에서 대상을 받긴 했지만, 20대 후반에는 의류회사 홍보실에서 카피라이터로 8개월을 일했다. 결국 사직한 뒤 택한 것은 ‘어머니의 길’인 뮤지컬. 김민기가 연출하고 설경구, 황정민, 조승우 등을 배출한 <지하철 1호선>의 주인공(연변 처녀)으로 데뷔한 때가 1994년이었다.

- 그러나 오직 노래에만 전념하고 싶었던 나윤선은 스물여섯 나이에 재즈에 대한 아무런 기초도 없이 훌쩍 프랑스 재즈스쿨 CIM으로 떠났다. 재즈의 대세는 미국이나 유럽, 그것도 아니면 아프리카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그곳에서 나윤선이 점할 수 있는 비중은 적을 것이라고 보는 게 확률적으로 옳은 판단이다.

- 하지만 2013년 현재, 유학 20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나윤선은 현재 프랑스를 위시한 유럽 전역에서 최고의 영향력을 발휘하는 재즈 보컬리스트가 되었다. 프랑스의 르몽드誌는 그녀를 두고 ‘현재 주목해야 할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의 소유자’라 말했다.

- 2013년 3월 27일 오후 2시 나윤선이 한국인들의 관심을 받은 것 역시 프랑스와 관련이 있다. 25일 밤(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샤틀레극장(Theatre du Cha telet)에서 열린 그녀의 단독공연은 1,650개의 객석 대부분을 현지인으로 채우며 성황리에 끝났다.

- 15분간의 기립박수에 앙코르 3번. 프랑스에서 받은 문화예술공로훈장과 재즈 콩쿠르 대상, 독일에서 받은 에코재즈 보컬상보다 그녀의 존재감을 훨씬 더 감각적으로 설명해주는 뉴스였다. 그녀는 지난달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에서도 축하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 지난 3월 12일 내놓은 여덟 번째 앨범 <Lento(느리게)>와 4월 중순으로 예정된 한국공연 역시 커다란 관심을 받고 있다. 나윤선의 인생궤적은 그 자체로 삶과 성공의 비결에 대한 상념과 통찰을 유발한다. 그녀는 유럽에서 날아오른 한 마리의 블랙 스완(black swan)이 아닐까. 대한민국은 ‘나윤선’을 검색했다.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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