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해체하는 백년전쟁 해부한다
대한민국 해체하는 백년전쟁 해부한다
  • 미래한국
  • 승인 2013.03.2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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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선 건국이념보급회 사무총장 (이승만 포럼 3/14)


대선을 한 달여 앞둔 2012년 11월 26일 서울아트시네마의 시사회를 시작으로 ‘백년전쟁’이라는 동영상 두 편이 공개됐다.

1편은 ‘두 얼굴의 이승만’이라는 제목으로, 또 한 편은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개발 업적을 전면 부정하는 내용으로 꾸며진 ‘프레이저보고서’라는 제목의 영상물이다.

이 두 편의 ‘백년전쟁’은 민족문제연구소가 주관하고 4‧9평화통일재단(인혁당사건 사형수의 유가족들을 중심으로 조직된 단체)이 제작비 일부를 지원해 제작됐다고 한다.

이후 ‘백년전쟁’은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려졌고, 지금까지 약 400만 명이 본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물을 제작한 측에서는 5월 말까지 ‘프레이저보고서’ 2부를 제작해 공개할 예정이라며, 2부에서 4부까지는 이 전 대통령의 하야부터 박정희 전 대통령 시기, 전두환-이명박 전 대통령 정권까지 영화제목처럼 100년에 이르는 역사를 다룰 예정이라고 한다.

‘백년전쟁’이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은 이승만을 비롯한 건국세력은 친일파이고, 따라서 이승만-박정희로 이어지는 대한민국은 친일파들이 세운 나라이기 때문에 정통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미제의 식민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백년전쟁’은 이승만을 ‘악질 친일 정치 깡패, 모리배’로 만들었다.

‘백년전쟁’은 이승만의 실체를 밝히겠다며 13개의 사례를 제시했다. 그 중 12개의 사례는 가공된 조작 인물이었고, 1개의 사례는 지나치게 왜곡 해석한 것이다. 여기서는 그 가운데 7개 사례를 골라 관련 자료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

1. CIA 문서(1948년 10월 28일자)

백년전쟁의 주장 : 이승만은 사적인 권력욕을 채우기 위해 독립운동을 했다. 이 목적을 추구하면서 그는 자신의 출세를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백년전쟁'은 ‘이승만의 인격’이라는 CIA 문서 부록의 두 번째 문단을 인용해 이승만을 권력욕과 출세욕에 사로잡힌 인물로 묘사했다. 그러나 이는 앞 뒤 문맥을 잘라내고 관련 부분의 영어원문만을 떼어내 지나치게 왜곡되게 해석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에 가장 이익이 되는 것은 자신에게도 가장 이익이 되는 것으로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적어도 그의 마음속에서는 그 자신이 곧 한국(Korea) 인 것처럼 생각했다. 이승만은 한국의 독립이라는 대의를 위해 평생을 바쳤는데, 궁극적으로는 그가 그 나라를 통치하겠다는 목적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는 이러한 목적을 추구함에 있어서, 자신의 성취를 위해 활용할 마음이 있는 세력들이 누군가 하는데 대해서는 별로 개의치 않았다. 단 중요한 예외가 있는데, 그는 절대로 공산주의자들과는 손잡지 않는다는 것이다.”

2. 이승만의 박사학위는 엉터리

백년전쟁의 주장 : 이승만의 박사학위는 실력이 아니라 미국기독교계의 지원으로 가능했다.

‘백년전쟁’은 미국 기독교계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이승만이 그 기회를 이용해 미국 유학을 갔다고 했다. 또 이승만은 학업능력이 부진해 하버드에서 석사도 마치지 못했으나, 미국 장로교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프린스턴 입학이 가능했고, 한국의 원주민 교역자를 프린스턴대학에서 배출하기 위해 박사학위를 수여했다고 폄하했다.

그러나 이승만의 박사학위 논문 ‘미국의 영향을 받은 중립’(1910.7)은 “전쟁 중에 중립국의 배와 화물을 건드리지 않는다”라는 원칙이 형성되는 과정을 연구한 것이다.

이승만은 중세의 신성 로마제국 이래 19세기 말까지의 변화를 정리하면서, 전쟁중에 중립국의 선박을 침해하는 관행에 쐐기를 박은 것이 미국이었음을 증명한다. 논문은 닐스 오빅(Nils Orvik)이 쓴 <1914년에서 1941년 사이에 발생한 중립성 원칙의 쇠퇴>라는 책에서 여러 번 인용될 정도로 가치가 있었다.(“건국의 예언자 이승만”에서 인용)

3. 이승만은 악질 친일파

백년전쟁의 주장 : 이승만은 기회주의자이며 악질 친일파이다.

서중석 성균관대 교수는 ‘백년전쟁’에서 이승만을 미국의 주류적 입장을 반영하는 것이 자신이 권력에 접근하는 길이라고 여기고, 힘을 가진 세력이 친일 성향을 보이면 그것에 자신의 생각을 맞춰나가는 기회주의자로 평가했다.

※ ‘호놀룰루 스타 블레틴’지 기고문(1916년 10월 16일)

‘백년전쟁’은 ‘호놀룰루 스타 블레틴’지 편집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돼 있는 이승만 기고문의 첫 문장만을 떼어내 “우리 학교에서는 일본을 비판하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나는 반일 감정을 일으킬 생각이 없다”고 악의적으로 해석했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우리 하와이 한인학교는 일본인에 대한 증오를 일체 가르치지 않는다….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어느 특정 인종 혹은 민족에 대한 증오를 가르치기에는 너무나 세계 시민적인 사람, 철저한 코스모폴리탄이다.”

여기서 일본인은 특히 하와이의 일본계 이주민을 뜻한다. 이승만의 기고문은 다음과 같이 끝맺는다. “만약 본토에 사는 일본인, 혹은 해외에 사는 일본인들이 진정으로 한국인과 친근하게 지내길 원한다면, 우리 한국인들은 하나의 민족으로서, 생명, 자유, 행복에 관한 원천적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기억해 두어야 한다.”

※ ‘워싱턴 포스트’지 인터뷰 기사(1912년 11월 18일자)

‘백년전쟁’은 이승만이 일본에 우호적인 시각을 가진 식민지근대화론자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한일합방 후 3년도 지나기 전에 한국은 낡은 인습이 지배하는 느림보 나라에서 활발하고 떠들썩한 산업경제의 한 중심으로 변모했다”라고 인터뷰했다고 ‘워싱턴포스트’지를 포토샵으로 처리해 보여줬다.

그러나 해당 인터뷰 기사는 찾을 수 없었다. 결국 ‘백년전쟁’은 올리버 박사가 쓴 ‘이승만전기’의 특정 부분을 인용했다. 그러나 그의 ‘이승만전기’에도 ‘한일합방’이라는 말은 없다.

그리고 ‘워싱턴 포스트’지 아카이브 및 미의회도서관, 미국신문 검색사이트 등 고신문 검색이 가능한 모든 사이트를 검색했으나, 1912년 11월 18일자 ‘워싱턴 포스트’지는 존재하지 않았다.

4. 일본감옥에 갔었다는 거짓말

백년전쟁의 주장 :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일본감옥에 갔었다는 거짓말을 했다.

‘백년전쟁’은 이승만이 안중근과 같은 독립투사로 보이기 위해 손끝에다 입김을 부는 괴상한 행동을 했고, 하와이 한인들이 궁금해 하면 “내가 일본감옥에서 고문을 당해 아직도 손끝이 시리다”라는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승만은 자신을 미화하기 위해 거짓말로 포장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왜냐하면 프린스턴 출신 박사가 하와이에 정착하기 위해 들어온 사실만으로도 지역신문 1면에 보도될 정도로 지역사회에서는 큰 이슈였기 때문이다.

신문은 이승만이 한국개혁을 위한 젊은 혁명가로서 감옥에서 겪은 고초를 한성감옥에서 옥중동지들과 찍은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5. 이승만은 독립운동을 빙자한 횡령범이다

※ 여학생기숙사

백년전쟁 주장 : 한인들이 모아준 여학생기숙사 건립기금으로 부동산을 구입하고, 바로 그날 부동산 원 소유자에게 $1,400를 대출받고, 1년 후 그 빚을 국민회에 떠넘겼다.

이승만은 한인 동포들의 성금으로 땅을 구입하고 대출을 받아 건물을 증축했다. 구매자는 이승만으로 돼 있는데 한인중앙학교가 하와이 감리교선교부가 운영하는 학교이기 때문에 한인 동포들의 성금이 하와이 감리교재단에 귀속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승만이 이 빚을 국민회에 떠넘겼다는 주장은 국민회가 이승만에게 에마기지를 양도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 에마기지

백년전쟁 주장 : 국민회 재산인 한인여학교를 단돈 $1에 인수한 갱스터

국민회는 한인여학교를 소유하거나 운영한 적이 없다. 그런데 ‘백년전쟁’은 한인여학교를 국민회 재산이라며, 이승만이 단돈 $1에 한인여학교를 가로챈 것으로 표현했다. 국민회가 이승만에게 양도한 에마기지의 경우, 1915년 국민회에서 이자를 갚지 못해 담보대출 회사가 매각하려는 상황에서 한인여학원이 에마기지를 형식상의 액수인 $1에 인수하도록 한 것이다.

※ 한인여학원 부지

백년전쟁의 주장 : 부동산 2개를 저당 잡혀 $4,250을 대출받아 챙겼다.

한인중앙학교와 여학생기숙사가 멀리 떨어져 있어 불편했다. 이승만은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1915년 7월 18일 푸우누이 애배뉴 기숙사 옆에 있는 2택지 3.5에이커의 땅을 매입했다.

이 부지는 선금으로 $500만 지불하고 나머지는 대출금으로 충당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이 부지의 대출금은 이승만 개인의 부채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회 재산을 담보로 대출받아 $4,250의 돈을 챙겼다는 ‘백년전쟁’의 주장은 허위사실이다.

이승만은 1904년 고종의 밀사 자격으로 도미한 이래로 모든 영수증을 꼼꼼하게 챙겼고, ‘국민보’나 ‘공첩’을 통해 학교 재정 문제 등을 알리는 한편 재정보고서를 발행했다. 이승만은 여학생기숙사, 한인여학원, 에마기지, 남학생기숙사 부지를 모두 매각하고, 대출금은 정리했다.

그리고 1923년 9월 19일 한인기독학원을 설립했다. 이승만은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한인사회에서 어려운 학교살림을 이끌어왔다. 이승만은 학교를 운영하면서 교사들의 월급은 지불했으나 자신은 한 푼의 월급도 받지 않았다. 한인여학원과 한인기독학원의 학비는 무상이었고, 기숙사비만 실비로 받아가며 200~30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6. 민족반역자

백년전쟁 주장 : 이승만이 국민회 공금집행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을 폭동이나 소요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인물로 고발했다. 이승만은 법정 증인으로 나와 이들이 일본군함 이즈모가 호놀룰루에 도착하면 파괴하려는 음모까지 꾸민 무리들이라고 했다.

1918년 1월 국민회 재정문제를 토의하다가 안현경 지지파와 박용만 지지파(유동면, 김성률, 김한경, 이찬숙) 간에 난투가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총회장 안현경이 반대파 4명을 고발해 호놀룰루 경찰에 체포됐다.

이후 법정사건으로 비화돼 동년 2월 재판이 시작됐고, 3월 8일 피고발인 4명은 무죄판결을 받았다. 이승만은 무죄판결이 있기 전인 1918년 2월 6일과 2월 13일 ‘국민보’에 두 차례에 걸쳐 “소약국동맹회의와 재정”, “선동”이라는 표제로 박용만 지지파가 제기한 사안에 대해 설명하는 글을 기고했다.

박용만과 김원용은 이후 국민회 재무 직임을 갖고 있던 이승만이 공금을 잘못 사용했고, 국민군단의 항일운동을 방해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일본군함을 파괴하려 한다고 미국측에 증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용만이나 김원용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자료는 존재하지 않는다. 당시 ‘국민보’나 ‘신한민보’에도 김원용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기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7. 맨법 위반사건

백년전쟁 주장 : 임시정부의 돈줄을 장악한 이승만은 맨 법률(Mann Act) 위반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 수사관들에게 체포된 후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맨 법률(Mann Act) : 1901년에 제정된 법이다. 원래는 인신매매를 단속하기 위한 법률이었으나 배우자, 가족이 아닌 여성과 주 경계를 넘어 함께 여행을 하면 입건할 수 있는 악법으로 정치 탄압에 종종 사용되곤 했다. ‘백년전쟁’은 이 사건을 매우 고약하게 왜곡했다.

‘백년전쟁’에 의하면 이승만과 노디김은 1920년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Mann Act 위반 혐의로 수사관에게 잡혔다. 이승만은 백인여자들에게 접근해 마치 재벌 2세처럼 최고급 식사를 사주며 데이트를 즐긴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하와이 이민국 Richard Halsey는 이승만과 노디김을 조사한 후 혐의에 대해 아무런 근거가 없다는 ‘조사 결론 보고’를 샌프란시스코 헤드쿼터로 보냈다. 맨법 위반 사건은 한국의 독립운동을 돕던 여성 구타펠(Guthapfel)이 앙심을 품고 고발한 사실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허구로 조작된 사건이다.

지금까지 ‘백년전쟁’의 거짓과 왜곡을 관련 자료를 통해 입증했다. 이 작업을 하면서 국가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승만은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이자 건국 대통령으로 또 개인적으로도 수많은 기록물을 남겼다. 그러나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생산한 이승만 관련 사료조차 왜곡 투성이였다.

김효선 건국이념보급회 사무총장 (이승만 포럼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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