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STX조선해양"을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STX조선해양"을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3.04.0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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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2일 오후 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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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X, STX엔진, STX중공업, STX팬오션, 그리고 STX조선해양.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이들 회사는 STX그룹 계열사들이다. 그리고, 이들은 2013년 4월 2일 주식시장에서 전부 하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 STX그룹이 재계에서 중량감 있는 기업으로 자리 잡는 과정은 뉴밀레니엄의 출발과 함께였다. 샐러리맨 출신으로 쌍용중공업 대표이사를 지낸 강덕수 회장이 쌍용중공업을 인수한 것이 2001년이었다.

- 이 해에 강 회장은 대동조선을 인수해 STX조선을 세우기도 했고, 2002년에는 산업단지 관리공단을 인수해 STX에너지 설립, 2004년 STX중공업 설립 및 범양상선 인수(STX팬오션), 2007년 크루즈선 건조사 아커야즈(AKER YARDS ASA) 인수(STX유럽) 등 공격적인 경영을 이어갔다. DJ정부와 참여정부를 통과하며 창업 10년이 지나지 않아 재계 순위 10위권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점과 강 회장의 샐러리맨 신화가 맞물리면서 STX그룹은 큰 주목을 받았다.

- 다만 STX의 공격적인 M&A는 스스로 역량을 키워 생산성을 향상한 결과라기보다는 차입과 회계상 지표에 의존한바 컸다는 점에서 진작부터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여기에 2008년 금융위기가 조선업계 전반에 직격탄으로 작용하면서 조선‧해양 중심의 제국을 건설한 STX는 성장세가 거셌던 만큼 커다란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다.

- 그런 가운데 오늘 한국거래소(KRX)는 최근 시장에 돌고 있는 STX조선해양의 워크아웃설(說)에 대한 사실여부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에 STX측은 “신속한 경영개선과 재무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해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자율협약)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 자율협약은 채권단이 시행하는 기업 지원책으로써 워크아웃 전의 선제적 지원을 의미한다. 협약이 시행되면 주채권금융기관 주도로 유동화채권 및 기존 대출의 만기가 1년까지 연장된다.

- 그러나 STX그룹에 대한 주식시장의 무더기 하한가는 시장이 자율협약과 워크아웃에 별다른 차이를 두고 있지 않다는 정황으로 작용한다. 원칙적인 측면에서 자율협약은 흑자도산 위험 회사에 대한 지원책으로 꼽히지만 STX조선해양의 경우 2012년 영업손실 4천34억원, 당기순손실 7천820억원을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 온 터였다.

- 지난 연말에 매각 결정된 STX팬오션의 경우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이 없어 최근 공개매각에 실패하는 등 언제부터인가 STX에 대한 희소식을 발견하기 힘들어졌다. 가라앉는 STX호(號)를 다시 띄워줄 대안에 대해서는 누구도 ‘조선업계의 회복’ 같은 막연한 대답 밖에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수도선부(水到船浮)의 기적은 과연 STX에게 임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은 ‘STX조선해양’을 검색했다.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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