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GS건설"을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GS건설"을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3.04.1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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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11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NAVER 기준 3위 -

- 10일 저녁 GS건설에 대한 비관적인 공시가 발표됐다. 올해 1분기 매출 1조8239억 원에 영업손실 5355억 원으로 적자 전환. 2013년 영업손실 예상액은 상반기 6744억, 하반기 1244억으로 도합 7988억 원. 이른바 어닝 쇼크(earning shock)다. 당연하단 듯 다음 수순은 시간외 하한가로 이어졌다. 주주들에게는 긴 밤이었을 것이다.

- 다음으로 한국인들은 11일 주식시장이 개장되자마자 시가총액 2조원짜리 대기업 계열사 GS건설이 하한가로 직행하는 장면을 보게 된다. 오후 3시 현재 매도 잔량은 약 460만 주. 북한 미사일, 한국은행 금리동결 등의 악재를 딛고 반등한 코스피시장의 유일한 하한가 종목이었다. 현대건설,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 등의 건설주들도 하한가를 면했을 뿐 큰 폭으로 하락했다.

- GS건설은 대규모 손실의 원인을 ‘타이밍’으로 설명했다. 과거 수주한 해외 플랜트와 환경 프로젝트의 원가율 악화로 인한 손실을 올해 영업이익에 미리 반영했다는 것이다. GS건설은 현재 UAE에서 송유관 공사를 진행 중이며, 원가율 상승 요인이 발생한 상황에서 이를 공사비에 반영하는 문제가 협의되고 있다. GS건설의 설명은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아 손실을 선(先)반영했다는 것이다. 내년에는 부실 정리를 통해 약 3,000억 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반응은 보다 비관적이다. 여간해선 나오지 않는 ‘매도’ 의견도 나왔다(KTB투자증권). 교보증권은 ‘의견 없음’, KDB대우증권은 ‘중립’ 등 대다수 증권사들이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했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투자의견은 ‘중립’이지만 목표주가를 현재 가격보다 훨씬 낮은 3만 5천원으로 절반 가까이 내렸다.

- 공사 수행상의 문제를 준공 과정에서 대규모 손실 처리한 것은 ‘신뢰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2014년까지는 신뢰 회복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주된 의견이다. 용산 역세권개발과 관련된 손실이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마저 나왔다. 한 마디로 총체적 난관,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 건설 회사들의 불황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2013년 1월 기준 시공능력 100대 종합건설사 중 19개 건설사가 법정관리와 워크아웃 상태다. 이 중에서 3위급에 해당하는 초대형 회사 GS건설의 휘청거림은 여느 회사의 위기보다 둔중한 파열음을 내며 보는 이의 불안감을 자극한다. 대한민국은 ‘GS건설’을 검색했다.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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