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조용필 Hello"를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조용필 Hello"를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3.04.2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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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23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NAVER 기준 1위 -

- 가왕(歌王)이 인사를 건넨다. Hello.

- 10년의 공백을 깨고 23일 공개된 조용필의 열아홉 번째 앨범 <Hello>를 맞이하는 한국인들의 반응에는 신구(新舊)가 공존한다.

- 新: 조용필이 18집 <Over The Rainbow>를 냈던 10년 전만 해도 활성화되어 있지 않던 mp3는 이제 가수들의 인기를 평가하는 척도로 확실하게 기능하고 있다. 그리고 싸이의 ‘젠틀맨’을 턱밑까지 추격했던 ‘Bounce’에 이어 23일 정오에 공개된 조용필 19집의 노래들은 음원 공개와 동시에 차트를 장악했다.

- 4월 23일 오후 3시 현재 올레뮤직 차트의 1, 3, 8위가, 멜론닷컴의 경우에는 1위와 4위가 조용필의 음원이다. 네이버뮤직의 실시간 음원차트 10위권 내에는 ‘Bounce’를 제외한 모든 곡들이 진입해 있고 벅스뮤직의 경우 10곡이 전부 조용필이다. 경쟁이 치열해진 최근의 K-POP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음원차트 줄 세우기’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 舊: 음원들만 줄을 선 건 아니다. 팬들도 줄을 섰다. 23일 서울 종로의 영풍문고 앞에는 새벽 1시부터 행렬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조용필의 친필사인 CD를 선착순으로 구매하기 위해서다. 중복구매를 방지하기 위한 신분증 확인 절차나 ‘1인 1매 구매 원칙’ 등은 마치 시계를 90년대 이전으로 되돌린 듯하다.

- 조용필의 새 앨범을 유통‧배급하는 유니버셜코리아는 선(先) 주문량만 2만 장에 달한 이 앨범의 추가 물량 제조에 긴급히 돌입했다는 후문이다. 1994년 3월 국내 최초로 음반 총판매량 1000만장을 돌파했던 조용필의 전력을 생각하면 소박하지만, 음반이 실종된 시대에 20,000이라는 숫자가 갖는 상징성은 결코 작지 않다.

- 새로이 발표한 10곡의 신곡 속에도 신구는 공존한다. 예의 조용필의 밀도 있는 가창은 명불허전이지만 그 목소리를 감싸고 있는 음악에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색채가 덧씌워져 있다. 오페라 음악을 접목시키며 웅장하고 내밀한 정서를 추구했던 전작에 비해 랩(rap)부터 락(rock), 전자음악이 모두 섞여 있는 이번 앨범은 ‘Hello’라는 제목처럼 친근하게 들려온다.

- 언제나 도전을 거듭했던 것이 조용필의 음악역사였지만 이번에는 현재성과 대중성 속으로 또 한 번의 도전을 한 셈이다. 그는 이번 앨범을 위해 1년 6개월간 총 5개국을 방문하며 2번의 믹싱과 3번의 마스터링 과정을 거친 것으로 전해진다. 10곡 중 조용필이 직접 쓴 곡은 ‘어느 날 귀로에서’ 하나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국내외의 다른 뮤지션들과 융합을 시도했다.

- 그동안의 조용필이 성벽 안의 왕 같은 모습이었다면 지금은 나지막한 담 너머의 대통령과도 같은 모습이다. 5월 31일부터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투어에 돌입한다. 대한민국은 ‘조용필 Hello’를 검색했다.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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