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김진태"를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김진태"를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3.04.26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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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26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NAVER 5위 -

- 때로는 당연한 얘기가 가장 감동적이다.

- 25일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대정부질문에서 스타가 탄생했다. 새누리당 초선 김진태 의원이다.

- 지역구는 강원도 춘천.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재학 중 2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1992년 국군기무사령부 법무관(대위) 출신이다. 이후 20년간 검사로 활동하면서 절반 이상의 시간동안 공안 분야에서 활약했다. 2006년에는 사행성 게임 ‘바다이야기’의 대대적 단속을 지휘하며 2만여 개의 게임장을 단속한 바 있다. 사단법인 물망초 이사장 박선영 前자유선진당 국회의원과는 사촌 관계다.

- 김진태 의원은 25일 국회에서 황교안 법무부장관, 정홍원 국무총리 등에게 질의를 했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애국 보수’들이 열광할 만한 여러 표현들이 등장했다. 김 의원은 국정원 여직원 사건을 ‘야당에 의한 인권유린 사건’으로 규정했다. “미혼 28세 여성을 미행하고 43시간동안 감금한 것은 성폭행범들이나 쓰는 방법”이라는 표현이 나오자 장내는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 ‘우리민족끼리’ 회원 명단 공개사건에 대해 언급하면서부터는 한층 더 ‘살아있는’ 표현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종북세력과 결별하십시오.” “본의원은 바로 지금 이 자리에도 대한민국의 적이 있는 것은 아닌가 되묻고 싶습니다.” “김정은은 김정은일 뿐입니다.” 약간 어눌한 말투에 걸맞지 않는 직구가 연속되자 장내에서는 “예의가 없네”, “들어가!” “아무나 종북이야?” “말이 되는 소릴 해!” 등의 고성이 나오기도 했다.

- 김 의원의 ‘돌직구’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월 21일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김 의원은 “관용차에 가족 태우지 않는 게 법관으로서 옳은 자세 아닌가요? 저는 지역구가 춘천인데 서울 올 때 ITX 이용합니다.”라고 말했다.

- 4월 10일 서기석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에는 전교조 문제를 직접 언급했다. “(이념 편향이 심각한) 그런 교사도 있고 아닌 교사도 있고 하는 정도로 넘어갈 문제가 아닙니다.”라고 발언하며 전교조에 대한 ‘뿌리 깊은’ 이해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남겼다.

- 25일 김 의원의 국회 발언은 같은 자리에서 “북핵 보유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과 대비되며 더 큰 화제를 모았다. 26일 오후 4시 현재 김 의원의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900여 개의 메시지가 새로 올라와 있다. 대다수는 김 의원을 응원하는 내용이다. 범야권의 진용이 화려한 것에 비해 여권에는 강력한 대권주자가 없는 상황이기에 항간에는 ‘차기 대통령감’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 뜨거운 반응에 김진태 의원은 “자고나니 유명해졌다는 게 바로 이런 경우일까요?”라는 메시지를 오늘 아침 페이스북에 남겼다. “당연히 할 말 한 건데 호들갑스러운 게 오히려 씁쓸! 그나저나 저 400개에 답글 해야 하는데 워쩐다.”

- 즐거운 푸념을 늘어놓는 뉘앙스마저 유쾌해 보인다. 하지만, 종북을 종북이라 말하지 못하는 새누리당과 국회의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김 의원에게는 일일이 답글을 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들이 산적해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김진태’를 검색했다.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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