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주진우"를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주진우"를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3.05.14 15: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3년 5월 14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NAVER 10위 -

- 시계를 5개월 전으로 돌려보자. 18대 대선이 코앞인 추운 겨울, 오후 2시의 검색창은 매일 매일 터지는 ‘네거티브 폭탄’으로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암흑이었다.

- 12월 11일 ‘박근혜아이패드’라는 검색어(1위)는 박근혜 당시 대선후보가 TV토론에서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반칙을 했다는 의혹 때문에 화제가 됐다.

- 12월 12일 ‘국정원’(3위)은 예의 국정원녀 소동의 시작이었고, 12월 13일 ‘신천지’(2위)는 박근혜 후보가 신천지 교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풍문 때문에 관심을 모았다. 12월 14일 ‘십알단’(2위) 역시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위해 움직이는 사조직이 있다는 의혹과 함께 화제가 됐다.

- 일련의 논란에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첫 번째, 하나같이 박근혜 후보에게 불리한 내용이었다. 두 번째, 팟캐스트 ‘나꼼수’ 진행자나 그 주변 인물들에 의해 제기된 의혹이었다(정청래, 김용민, 주진우 등). 오늘 검색창에 오른 시사IN 주진우 기자의 경우 12월 13일 아예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의 검색어는 십알단입니다.”라고 ‘선포’한 적도 있다.

- 잠시나마 한 시대를 풍미했다고까지 말할 수 있는 주진우가 이제 와서는 ‘시대 탓’을 하고 있다는 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 그는 오늘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지만씨가 5촌 조카 살인사건에 연루됐다는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출두했다. “이렇게 좋은 봄날에 법원에 끌려오니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한 주진우는 “‘이 시대가 아직 이 정도구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주의의 축제라는 대선을 앞두고 매일 매일 터졌던 네거티브 폭탄 역시 그리 ‘기분 좋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그는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 팬들을 열광시켰던 선동의 끝은 대선과 함께 왔다. 대선 당일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이 나오자 나꼼수는 축제 분위기의 생방송을 진행했다. 그리고 상황이 점점 본인들의 예상과 다르게 펼쳐졌던지 별다른 인사도 없이 생방송은 종료됐다. 마침내 대선이 박근혜 후보의 승리로 끝나자 진행자 김어준과 주진우는 해외로 출국해 버렸고, 그렇게 나꼼수의 시대는 종언을 고했다. 여기에서 질문: 만약 문재인이 당선되었더라도 그들이 출국했을까?

- 오늘 검찰에 출두한 주진우의 옆에는 나꼼수 멤버 정봉주와 김용민도 있었다. 팬들의 SNS는 분한 마음으로 일렁거리고 있다. 검찰이 유독 주진우에게만 가혹하다고 생각하는 그들은 “기자로서 열심히 한 게 죄라면 받겠다”는 주진우의 한 마디를 끊임없이 퍼 나른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그가 기자의 모습을 한 ‘선동가’로서 열심히 한 것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충분히 많다. 대한민국은 ‘주진우’를 검색했다.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