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과 노조문제, 그리고 기독교 세계관
개성공단과 노조문제, 그리고 기독교 세계관
  • 김범수 편집인
  • 승인 2013.05.16 16: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발행인 노트

 
“직장을 일방적으로 폐쇄한 개xx들에 대해 민노총은 왜 암말도 안하냐? 5만명이 한번에 길거리로 쫓겨났다. 평양 전체주의자들이 개성을 올스톱시켰다. 민노총의 ‘노동자 인권’은 휴전선까지 뿐이냐? 그러고도 니들이 노동운동? …”

북한의 개성공단 폐쇄조치에 대한 한 논객의 SNS 촌평이다. 입걸은 언어지만 현 시점 한반도의 적나라한 현실을 담고 있다. 연이어 이런 말도 올라왔다.

“드디어 김진숙(한진중공업 크레인 장기농성자)이 할 일이 생겼다. 개성공단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 있는 김일성(동상) 대가리 꼭대기에 올라가 장기농성 좀 해라. 거기서 똥도 싸고 오줌도 싸라. 그 배짱 없으면서 만만한 한개 기업에 대고 행패질했나?”

5월은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보은일(報恩日)이 연이어 있는 감사의 달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와 한반도 주변을 돌아보면 마음이 각박해진다. 대내외적 상황은 여전히 어렵고, 거짓말과 헛소리들이 난무해 때론 초현실적이기까지 하다.

우선 남북문제. 북한의 최고 뚱보 김정은이 숨가쁜 군사공갈을 늦추고 거친 숨고르기를 시작하면서 개성공단 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사실 개성공단은 처음부터 잘못 끼워진 단추였다.

‘정경분리’ 원칙을 내세웠지만 대화와 개방 유도라는 정치적 의미라면 몰라도 애당초 경제적 논리는 성립되지 않았다. 최근 폐쇄된 개성 공장 입주자들이 물건들을 차위에 바리바리 싣고 귀환하던 장면을 보라. 자동차 천장과 앞유리까지 가득 싣고 온 완제품들은 다름 아닌 가방이며 옷가지였다.

123개 입주기업들은 대부분 개성공단과 이를 통한 정부의 저렴한 전기공급, 세금감면, 특혜대출 등이 없었다면 진작 문을 닫았어야 할 한계기업이었다. 이들을 지금까지 유지시켜온 건 여러 요건들로 이미 상쇄되었을 북한의 값싼 노동력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세금이었다.

다음은 ‘춘투(春鬪)’의 달 5월, 이번호 커버기사로 다룬 노조문제. 우리 사회에서 강성노조는 더 이상 설득력과 폭넓은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철저한 개혁과 ‘민주화’, 거듭남 없이는 생명력이 다해 보인다.

민노총과 대표적 산별노조들은 근로자들의 권익이나 복지 신장이 아니라 이념의 계급투쟁, 정치투쟁을 벌여왔다. 그리고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이른바 귀족노조, 철옹성노조로 변형돼 ‘고용세습’ ‘평균 연봉 1억원 돌파’ 등을 목표로 이권투쟁에 몰입하고 있다.

이래저래 녹아나는 건 대다수 말없는 순수한 근로자들과 강성 정치노조가 타깃으로 해 왔던 기업들과 대한민국 체제다.

그렇다면 남북문제, 노조문제의 본질과 해결방안은 무엇일까?

인본주의적 시각으로 들여다보면 南-北, 勞-使, 左-右 양측 모두에 일리가 있다.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은 다 상대적일 뿐이고, 결국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살림살이가 나아지면 김정은도, 강성노조도, 좌파운동가도 다 변하고 진정한 대화와 화해 협력이 가능할 것 같다.

하지만 이는 착각이다. 문제의 본질은 보편적 가치와 정의에 대한 믿음에 있다. 보편적 가치와 질서를 믿고 이를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면 집단과 이념을 떠나 진정한 대화와 협력이 가능하지만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고 자신과 집단의 이익, 정치적 이념에 함몰돼 인간을 도구화하는 이들과는 평화적 공존이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보편적 가치와 정의를 우리 사회와 세계에 확산시키고 정직과 양심이 지배하는 질서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우리 삶의 목적이며, 남북문제와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본질적 해결 방안이 아닐까.

그리고 그러한 가치관을 대표하고 공유하는 기독교 세계관과 국내외 수천, 수억만 기독교인들이 우리의 동지이며 우리의 힘과 감사의 원천이지 않을까. 

발행인 김범수 www.kimbumsoo.net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