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상투적인 북한의 인질극
너무나 상투적인 북한의 인질극
  • 미래한국
  • 승인 2013.05.2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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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일의 북한이야기


한국이 북한의 비상식적인 행동에 대응해 개성공단 기업을 철수시켰다. 북한은 여러 협박 카드로도 한국과 미국이 반응을 보이지 않자 또다시 상투적인 미 인질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

작년 11월부터 억류했던 한국계 미국인인 케네스 배(한국이름 : 배준호) 씨에게 북한 최고재판소는 4월 30일 재판에서 북한을 정복하려 했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어 15년 노동교화형을 구형해 미국 정부를 협박하고 있다.

북한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에 이어진 3대세습독재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무모한 행동을 저지를 때마다 미국인들을 인질로 잡고 미국 정부와 협상을 끌어내곤 했다.

김정일은 지난 2009년 4월 북·중 국경지역에서 취재 중이던 미국 커런드TV 소속의 로라 링, 유나 리 기자를 강제로 북한으로 끌고가 12년의 노동교화형이라는 판결을 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평양으로 불러들였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이다. 불안정한 자신의 권력을 공고화하기 위해 김정은은 김일성, 김정일처럼 지난 2012년 12월부터 군부 강경세력을 앞세워 미사일발사실험, 핵실험 등을 감행해왔다.

하지만 자신들의 그러한 비상식적인 행위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자초할 것을 예상한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의 광신자들은 이미 지난 2012년 11월 중국에서 북한관광업에 종사하던 한국계 미국인인 배준호 씨가 나진-선봉시에서 길가의 ‘꽃제비’ 아이들을 촬영했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인질로 잡아뒀다.

이제 북한은 미국 정부가 어떻게 나올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것이다. 북한은 미국이 자국 국민의 안전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국가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북한은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 이번에도 발악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술책이 더 이상 미국정부에 먹히지 않을 것이다. 최근 배준호 씨 사건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카터 미국 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정작 카터 전 대통령측은 이를 부인했다. 미국 정부는 북한에 억류 중인 배준호 씨에게 구형한 노동교화형을 즉시 철회하고 석방할 것을 북한 정부에 요구했다.

이에 이번에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주 주지사가 평양을 방문하는 것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주 주지사는 “북한에 억류돼 있는 한국계 미국인 배준호 씨 석방 문제를 논의할 것이며 이번 여행은 구글 회사 차원의 여행은 아니다”라고 발표했다.

북한이 노리는 것은 두 가지이다. 미국에서 누가 오든 중요하지 않다. 첫째, 평양을 방문하는 미국 인사들을 통해 김정은이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대화를 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둘째, 평양을 방문하는 미국 인사들을 이용해 김정은의 ‘위대한 선군정치’ 앞에 미국이 무릎을 꿇었다고 요란하게 선전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미국과의 협상과 체제 선전에 배준호 씨는 물론 평양을 방문하게 될 슈미트 구글 회장과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주 주지사 역시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다.

박광일 세이브엔케이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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