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수우파 진영에서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의 활약상이 눈부시다. 지난 2009년 창간된 미디어 비평지인 ‘미디어워치’를 이끌고 있는 변 대표는 중도우파 성향 인터넷 매체들로 구성된 ‘인터넷미디어협회’(이하 인미협) 5대 회장이기도 하다.
변희재 대표는 2006년 인미협 창립 당시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창립 이후에도 포털규제 법안의 입법을 준비하는 등 맹활약했다.
실제로 인미협 2대 및 3대 회장을 역임한 강길모 전 프리존뉴스 대표는 2012년 6월 인미협 총회 축사에서 “사실 내가 인미협 회장으로 있을 때에도 대부분의 아이디어는 변희재 대표의 머리에서 나왔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인공기 논란’ 낸시랭과 전쟁, 항복 받아내
대선 직전에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우파 승리에 기여했던 변 대표는 최근 좌파성향 인사들의 문제점을 저격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가장 두드러졌던 사례는 팝아티스트 낸시랭에 대한 공격이다. 낸시랭은 최근 팝아트협동조합과 함께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방문, 실내 전시장에서 故 박정희 대통령, 육영수 여사 및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 위에 인공기를 걸어놓고 사진을 찍는 퍼포먼스를 했다.
이날 낸시랭 일행은 故 박 전 대통령의 실물 사진 패널에 입을 맞추고 육영수 여사의 사진 앞에서 ‘손가락 욕’을 하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변희재 대표는 즉각 포문을 열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낸시랭을 겨냥해 “예술가란 홀로 깊은 사색과 감각으로 세상을 이해하여 이를 예술로 표현하는 겁니다. 저렇게 관광버스 대절해서 개떼들처럼 몰려다니는 자들이 무슨 예술 운운합니까. 그것도 전국민이 다 아는 박정희 공부 명목으로요”라고 밝혔다.
이어 변희재 대표는 낸시랭의 패륜 및 학력위조 논란을 제기했다. 그는 “낸시랭의 아버지는 한국에 팝을 최초로 보급하고 인성이 좋아 후배 가수들 챙기는 걸로 유명한 분입니다. 낸시랭은 끝까지 죽었다 우기지만 지금 아주 어렵게 살아 계십니다”는 글을 남겼다.
낸시랭은 그간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주장해 왔다. 결국 낸시랭은 박상록 씨가 자신의 부친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에 업데이트된 낸시랭의 인물정보 란엔 ‘아버지 박상록’이라는 정보가 올라와 있다.
이어 그는 “미디어워치 직원들이 낸시랭 논문을 가져왔는데 첫 장부터 표절 대목이 오타까지 그대로 잡히네요. 표절은 애초에 당연한 거였는데 이상하게 논문 심사위원장, 심사위원 사인란에 사인은 물론 이름조차 없어요. 슬픈 논문이네요”라고 논문 표절 의혹까지 제기했다.
변희재 대표는 미디어워치 산하에 ‘연구진실성검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는 사회 유명인사들의 논문표절 여부에 대한 조사를 거친 뒤 학위를 부여한 해당 대학에 제소하는 일을 하고 있다.
먼저 센터는 지난 1월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논문에 표절이 있었다는 제보를 서울대에 접수했다. 자기 표절 의혹이 제기된 두 논문은 조 교수가 2008년 4월 ‘Asian Journal of Comparative Law’에 발표한 논문 ‘Death Penalty in Korea : From Unofficial Moratorium to Abolition?’과 같은 해 6월 ‘한국형사정책학회지’에 실린 ‘사형 폐지 소론’이다.
뒤늦게 발표된 사형 폐지 소론 논문의 영문 초록이, 두 달 전 발표된 영어 논문 본문 일부를 짜깁기해 만든 것이라는 게 센터측의 입장이며 서울대는 현재 자체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논문 표절 검증센터 설립
센터는 좌파성향 연예인 김미화 씨 또한 석사 논문 표절 혐의로 성균관대 연구진실성위원회에 제소했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김미화 씨 석사학위 논문 표절은 ‘이론적 배경과 관계문헌 고찰’ 파트에서 두드러진다”며 “김미화 씨 학위 논문에서 표절 여부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문제는 도대체 어느 만큼 표절이 있었느냐는 것”이라고까지 지적했다.
결국 김미화 씨는 지난 3월 24일 SNS를 통해 “제 부주의로 표절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며 “저를 아끼고 사랑해 주신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제 논문의 일부 부적절한 재인용 내지 옮김으로 인하여 논문 전체가 표절로 판명되면 그 결과를 받아들이고 기꺼이 징벌을 감수하겠다”며 “25일자로 시사프로그램 진행에서 내려오겠다. 이것이 논란에 책임을 지는 모습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변희재 대표는 지난해 대선을 한 달 가량 앞두고 진행된 끝장토론 ‘사망유희’에서 좌파논객 진중권 씨를 상대로 KO승을 거두며 대선 승리에 기여한 바 있다.
노무현 정권의 NLL 포기 논란과 관련된 이 토론회에서 변 대표가 노무현 정부 당시 북한과의 회담 내용을 담은 자료를 제시하자 진 씨는 일방적으로 밀렸고 토론회 이후 패배를 깨끗하게 시인하기도 했다.
진 씨는 2000년대 초반부터 좌파를 대표하는 논객으로 분류돼 왔고 386세대의 대표적 인물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런 진 씨를 변희재 대표가 저격했다는 것은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좌우진영 간의 기싸움에서 우파가 기선을 제압했다는 것을 의미했다.
변희재 대표는 복싱에도 조예가 깊다. 그는 중학교 시절부터 복싱 잡지에 글을 기고했을 정도로 전문가이며 최근에도 복싱을 즐긴다. 그는 최근 뜨거운 이슈가 됐던 배우 이시영 씨의 여자복싱 국가대표 선발에 대해 강하게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지난 4월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시영과 김다솜의 경기에서 이시영의 솜방망이를 22점으로 채점했다면 김다솜은 최소 50점 정도 채점해야 하는 수준의 어이없는 편파판정”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이시영을 영입한 인천시를 거론해 “송영길의 인천시로서는 아시안 게임 흥행 카드로 개막 때까지만 써먹으면 되니 1회전에 죽든 말든 신경이나 쓰겠습니까. 정치권력은 그만큼 잔인해요”라며 송영길 시장이 아시안게임의 흥행을 위해 이시영의 승리를 도왔다는 의혹을 제기 했다.
김주년 기자 anubis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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