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임찬규"를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임찬규"를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3.05.27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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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7일 오후 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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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와 달리, 여론은 월요일에도 쉬지 않는다.

- 26일 저녁에 있었던 ‘임찬규 물벼락 사태’의 여파가 27일까지 이어지고 있다. LG트윈스는 26일 SK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정의윤의 끝내기 안타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에 KBS N 정인영 아나운서는 정의윤을 인터뷰했다.

- 인터뷰가 생중계되고 있던 상황에서 임찬규는 세레모니의 의미로 둘에게 물벼락을 끼얹었다. 묘하게도 물은 선수보다는 아나운서에게 집중되었다.

- 임찬규가 작년 5월 24일에도 정인영 아나운서에게 ‘물 폭탄’을 던졌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문제는 점점 눈덩이처럼 커지기 시작했다. 채 하루가 지나기 전에 임 선수의 미니홈피에는 2000여 개의 방명록 메시지가 달렸다. 대다수는 임 선수를 비난하는 내용이다.

- 이미 문제는 임찬규와 정인영의 범위를 넘어섰다. 방송계와 야구계 전반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신경전 양상으로 확전되고 있다. KBS N 김성태 PD는 “야구선수들 인성교육이 진짜 필요하다. 축하는 당신들끼리 하든지, 너네 야구 하는데 누가 방해하면 기분 좋으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 이효종 스포츠편성제작팀장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날선 메시지를 올렸다. “도대체 기본적인 소양교육은 누구의 몫인지, 그 조직의 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최소한의 통제도 안 되는지, 진짜 그 정도 밖에 안 되는 조직인지…. (…) KBS N에서는 더 이상 경기 후 LG선수 인터뷰를 볼 수 없을 것이다.”

- 한편 SBS ESPN의 김정준 해설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KBS N에 비판적인 글을 올렸다. “아침부터 어린 후배의 행동이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었다는 점, 그리고 그 일로 인해 어린 후배가 많은 이들에게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는 점에서 마음이 너무 무겁다. 또 프로야구 전체를 인격적으로 비하한 현 프로야구 방송 관계자의 발언은 심히 유감이고 굉장히 불쾌하다.”

- LG 측은 진화에 나섰다. 주장 이병규는 “선수단을 대표해 정인영 아나운서께 사과드린다. 그런 의도로 세리머니를 한 게 아니었는데 죄송하다”고 밝혔다. 임찬규도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사과 의사를 표명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역시 공식 보도 자료를 내 “정 아나운서님과 해당방송국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임 선수에게 별도의 징계를 내리지는 않는다고 밝힌 상태다. 그렇지만 처벌 받을 ‘기회’를 잃은 것은 이미 다수의 여론을 적으로 돌려버린 임찬규에게는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어젯밤 LG트윈스가 읽었어야 하는 책이 있다면 <쿨하게 사과하라>가 아니었을까. 물벼락 한 번의 대가(代價)가 끊임없이 치솟고 있다. 대한민국은 ‘임찬규’를 검색했다.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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