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다시 사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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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한국
  • 승인 2013.06.1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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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학술원, ‘교회 소생’ 주제로 공개 세미나 성황리 개최


한국기독교학술원(원장 이종윤 목사)이 20일 서울 종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교회 소생’(Church Revitalization)을 주제로 공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이 제43회 째로 한국교회의 개혁에 관심이 많은 목회자와 신도들이 대거 청중으로 자리했다. 총신대목회신대원 교수인 권성수 대구동신교회 담임목사와 정장복 한일장신대 명예총장이 발제자로 나섰고, 토론자로는 각각 왕대일 감신대 교수와 오영석 한신대 교수가 참여했다.

이번 세미나는 서로 다른 교단의 학자와 목회자가 발제자와 토론자로 각각 나서 다양한 시각을 아우르는가 하면, 강단의 교수와 현장의 목회자가 함께 참여함으로써 학문 영역과 목회 현장의 목소리를 균형감 있게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발제 내용도 교회 전반의 문제(권성수 교수)와 설교 및 설교자의 소양(정장복 명예총장)으로 자연스럽게 나뉘어 ‘교회 소생’이라는 세미나 주제가 내실 있게 다뤄졌다.

교회 소생, 참된 예비와 삶이 바른 길

한국기독교학술원의 부원장인 이수영 목사는 1부 경건회에서 ‘참된 예배의 회복과 교회소생’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교회 소생의 방향성에 대해 제시했다.

이수영 목사는 “왜곡된 예배를 회복하는 것이 16세기 종교개혁의 모습이었으며 한국 교회의 소생도 여기서 시작된다”며 “하나님만을 경배하고 하나님에게 모든 영광 돌리는 예배, 하나님이 원하는 모습으로 삶이 교회 소생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2부 세미나에서는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의 발제와 토론이 이어졌다. 권성수 대구동신교회 담임목사는 ‘교회 소생의 성경적 논거’를 주제로 성경의 요한계시록 7편지를 중심으로 발제했다.

권 목사는 먼저 한국교회의 문제점으로, ‘하나님에 대한 사랑의 상실’ ‘교회의 풍요에 대한 현실 만족’ ‘정통의 악용’ ‘혼합주의와 종교다원주의’ ‘세속으로의 타협’ ‘규모에 대한 허영’ 등을 지적했다.

권 목사에 따르면 한국교회의 이런 현실은 예수 그리스도를 개인과 교회의 삶에서 추방하고 자기 기만에 빠진 형국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정통을 악용한다는 문제에 대해선, 하나님이 에베소교회의 정통수호 노력을 칭찬했던 성경 내용을 예로 들며 “한국교회는 정통 진리에 대한 관심이 약할 뿐만 아니라, 다른 한편으로는 정통신학을 부르짖으면서도 그 속에서 온갖 죄악을 마음껏 저지르는 것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세미나에서 권성수 교수는 한국교회가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할 여러 가지 실행 방안들을 제시했다. 먼저 설교는 재미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예리하고 신랄한 ‘책망’이어야 하고, 이를 통해 교인들의 ‘위기의식’을 고취하고 철저하게 ‘회개’하도록 해야 한다.

단 회개는 쉽게 죄를 짓고 쉽게 회개하는 것이 아니라, 악에서 돌이키는 의지적인 회개여야 한다는 게 권 교수의 설명이다. 그런 후에 하나님에 대해 처음 가졌던 열정적인 마음, ‘첫 사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단순한 회개보다 철저한 훈련이 필요

권 교수는 또 철저한 ‘훈련’과 ‘윤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주님을 닮고 주님이 하신 생명사역을 하려면 정보의 전달이 아니라 반드시 철저한 훈련을 해야 한다”며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설교하고 교인들을 교회에 잘 나오게 하는 전통적인 목회 방식에서 벗어나 교인들을 말씀으로 훈련시켜 예수님을 닮아 예수님의 생명사역을 하게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윤리는 “삶 자체가 신앙이 되고 사역이 돼야 하되, 복음이 전제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권 교수는 “우리 각자가 말씀을 통해 주님과 매순간 동행할 때 성령께서 한국 교회 안에 다시 강하게 역사하실 것”이라며 “한국 교회는 날마다 부흥하는 사도행전의 초대교회적 본질을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왕대일 감신대 교수는 권 교수의 주장에 전체적으로 동의하며 교회 소생이라는 메시지를, 권 교수가 주목한 요한계시록 뿐만 아니라 성경 전반에서 찾았으면 좀 더 바람직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왕 교수는 “성경적 교회론, 성서적 목사상의 상실이 한국 교회가 질타 받는 이유”라며 “교회가 조직이나 단체로 머물고, 목사가 직업적 전문인으로 전락하고 만 것도 이런 본질의 상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목회자, 聖言운반자의 정체성 명확해야

‘교회 소생을 위한 복음 설교의 동력적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정장복 한일장신대 명예총장은 한국 교회의 문제와 관련해 설교와 설교자의 소양에 대해 주목했다.

정 총장은 “한국 교회 초기 설교자들은 말씀 사역에 성령의 관여를 받으며 성령의 말씀을 받아 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확신했다”며 “이런 사상이 한국 교회를 소생시킬 수 있는 선교사역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한국 교회의 설교자들이 하나님과의 정확한 교감을 통해 얻은 메시지가 있는지 의심스럽고, 또 그 메시지를 생계수단이 아니라 정직하게 이행하고 있는지가 의문”이라는 게 정 교수의 지적이다. 그는 또 “설교에 하나님이 없고 설교자만 보이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정장복 교수에 따르면 이런 현실은 신학교육 문제에서 기인한다. 그는 “학문적인 정보와 내용은 거창하게 나열하면서도 사람이 되고 신자가 되고 설교자가 되는 데 필요한 인성교육은 부족하다”며 “설교학 교실에서는 어떻게 하면 설교를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술적 면을 강조하고 있을 뿐, 어떤 사람이 설교를 해야 한다는 식의 설교자에 대한 깊은 연구는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장복 교수는 “하나님의 말씀을 성실히 전하는 성언(聖言) 운반자로서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성언운반에 대한 일념만을 가지고 설교사역에 몸과 마음을 바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나아가 성언운반자는 ‘나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진리를 바르게 선포하고, 정확하게 해석하고, 효율적으로 적용시키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되새겨야 한다는 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정 교수는 “아무리 유창한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가득하고 신학적인 바탕이 풍부해도 누가 설교하느냐에 따라 설교의 성패가 갈린다”며 “진정한 설교는 맑고 충성되고 성실한, 그리고 영력이 가득한 사람이 할 때 더욱 감동적인 것이 된다”고 강조했다.

정재욱 기자 jujung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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