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를 넘어 통일로
6·25를 넘어 통일로
  • 미래한국
  • 승인 2013.06.24 09: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래길] 이강호 편집위원


1950년 6·25전쟁, 북한 공산군은 남침 불과 1개월여 만에 낙동강 이남을 제외한 남한 전역을 손아귀에 넣었다. 8월 초 국군과 유엔군은 낙동강을 따라 방어선을 구축했다. 최후의 저지선이었다. 여기서 밀리면 임시수도 부산도 곧바로 함락되고 전쟁은 한반도 전체의 적화를 결과로 그냥 끝날 터였다. 그러나 낙동강 방어선은 지켜졌다!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북한군은 허리가 잘렸다. 9월 16일 낙동강 전선을 사수하던 국군과 유엔군은 대반격을 시작했다. 9월 28일 서울이 수복됐고, 국군은 38도선을 넘어 북진을 시작했다. ‘낙동강 전선’에서 버텼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거기서 무너졌으면 대한민국은 지금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압록강까지 진격했던 국군과 유엔군이 중공군의 침공으로 다시 밀리고, 서울을 뺏겼다가 재탈환하고… 그렇게 공방이 거듭되다 1953년 7월 27일 포성이 멎었다. 38도선을 대신해 휴전선이 그어졌다.

그런데 그 선은 기울기만 약간 달라졌을 뿐 거의 그 자리였다. 500만 명이 넘는 인명피해, 1000만 이산가족, 유엔군 피해자도 15만 명이 넘고, 미군 전사자도 4만 명에 육박했다.

그토록 참혹한 대가를 치렀지만 ‘선’은 제 자리요 남겨진 것은 폐허뿐이었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 싸웠단 말인가? 그러나 역사적 의미가 이해되는 데는 언제나 시간이 필요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35년 만에 서울을 찾은 한국전 참전용사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폐허 위에 기적이 서 있었다. 나름 사회주의의 선진국을 자처한 동독인의 눈에도 그랬다. 다음해,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그리고 전 세계 사회주의권은 차례로 붕괴했다.

희생은 헛된 게 아니었다. 표면은 폐허로 남았지만 지켜진 자유가 있었다. 그 속에 간직된 번영의 씨가 한국인의 피와 땀과 눈물을 먹고 자라났다. 휴전선은 자유진영 전체의 ‘세계사적인 낙동강 방어선’이었으며, 서울올림픽은 사회주의 진영을 강타한 ‘자유의 상륙작전’이었다. 한국인이 일하면서 싸우고 싸우면서 일해 가며 피워낸 번영의 꽃이 세계사를 움직였다.

6·25 발발 63주년, 한반도에 다시 역사적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모든 흐름이 하나의 방향을 가리킨다. 통일이다. 무엇보다 중국의 태도가 전과 다르다. 시진핑이 오바마와의 정상회담에서 “김정은을 굴복시킬 것”임을 분명히 했다는 소식이다.

중국이 북한을 쉬 포기할 리는 없다. 그러나 중국은 시간과 주변정세의 안정이 필요하다. 미국은 기력을 회복하고 있는데 중국은 오히려 성장률이 저하하고 있다. 미국과 다툴 상황이 아니다. 연착륙의 기회가 필요하다.

그런데 북한이 지금 그것을 방해하고 있다. 미국의 동아시아에 대한 개입이 더 강화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핵무장 여론까지 점증하고 있다. 한국 핵은 곧 일본 핵이 된다. 중국에 큰 부담이다. 예전에는 몰라도 적어도 지금은 북한을 억눌러야 중국이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중국이 필요로 하는 기회는 바로 우리의 기회가 된다.

중국을 설득해야 한다. 그러나 반미친중은 중국에게도 답이 아니다. 한미동맹은 일본을 억제하는 힘이기도 하다. 우리가 반미친중으로 기울면 일본은 그것을 기회로 활용할 것이다.

이것은 결국 중국에게도 부담으로 돌아간다. 정공법으로 설득해야 한다. 통일한국을 현실로 받아들이게 해야 한다. 그리고 통일한국이 동북아 전체에 안정을 가져오며, 그것이 중국을 위해서도 좋은 일임을 이해시켜야 한다.

한반도에서 현대 세계사의 운명을 결정지은 사건이 두 번 있었다. 6·25와 서울올림픽이었다. 이 운명의 땅에 세 번째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끝나지 않은 전쟁 6·25가 ‘통일 대한민국’으로 마무리되는 것이다. 피하지 말아야 한다.

이강호 편집위원‧역사비평가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