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세븐"을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세븐"을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3.06.26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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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26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NAVER 6위 -

- 국정원과 NLL을 덮기 위한 거대한 음모의 일환이라면 ‘빅 브라더’의 전략은 대성공. 모든 사람들이 연예병사(국방홍보지원대원)에 대한 얘기뿐이다.

- 검색창이 이 문제로 줄서기 상태가 된지는 채 24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진원지는 25일의 SBS. 심층취재 프로그램 ‘현장21’은 가수 출신의 군인 최동욱 이병(세븐)과 이상철 일병(상추), 강창모 병장(KCM), 정지훈 병장(비) 등 연예병사 6명이 지난 21일 춘천에서 위문 공연을 마친 뒤의 모습을 추적했다.

- 이 과정에서 그들이 춘천 시내의 한 모텔에 출입하는 모습, 밤 10시쯤 사복으로 갈아입고 식당에서 음주를 하는 모습,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모습 등이 포착됐다. 세븐과 상추의 경우 유흥업소가 밀집된 지역의 안마시술소를 방문하는 모습, 취재진과 마찰을 빚는 모습까지 드러나 십자포화의 중심에 서게 됐다.

- 국방홍보원 측의 해명 장면은 불타는 여론에 기름을 들이부었다. 방송에는 국방홍보원의 라디오부장이 “우리는 연예병사 B가 아파서 마사지를 받으러 갔던 것을 (…) 무릎이 안 좋고, 어깨도 안 좋고…” 등으로 해명하는 모습이 담겼다. “아파서 안마를 받으러 갔다는 것이 홍보원의 입장인 거죠?”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네”라고 대답했다.

- 홍보원의 해명 영상은 단숨에 이 문제를 연예사병 개인의 문제에서 연예사병이라는 ‘제도’의 문제로 승격시켰다. 김관진(3위)과 국방부(4위)가 검색순위에 오른 것은 제도 자체에 대한 불만이 팽배해 있음을 보여준다. 사람들은 연예사병 제도가 정녕 필요한 것인지를 묻고 있다. 위용섭 국방부 공보담당관이 26일 “연예병사 운영과 관련된 제도의 근본적인 사항까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음을 고려하면 그리 많은 시간이 남은 건 아닐지도 모른다.

- ‘연예인 공화국’ 대한민국에서 연예인이 군대를 간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신분의 변경’이라는 원칙과 ‘의상의 변경’이라는 현실이 모호한 경계 속에 뒤얽혀 있다. 대한민국은 ‘세븐’을 검색했다.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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