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은 왜 탈북인권운동가를 두려워하는가?
김정은은 왜 탈북인권운동가를 두려워하는가?
  • 미래한국
  • 승인 2013.07.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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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일의 북한이야기


북한 정권이 한국에서 활동하는 탈북민 출신 북한인권·민주화 활동가들에 대한 살해 위협을 하고 있다. 지난 6월 19일 북한 독재정권은 국내 탈북민이 운영하는 매체가 김정은 관련 보도를 한 것을 비난하면서 “최고지도자와 체제를 비판하는 탈북자들을 제거하겠다”고 공개적으로 협박했다.

이날 북한의 인민보안부 대변인은 특별담화를 통해 “남조선 당국이 탈북자들을 내세워 우리에 대한 공개적인 비난전의 앞장에 내세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이 이렇게 자신들의 ‘존엄’을 훼손했다는 내용인즉 탈북민 장진성 대표가 운영하는 인터넷매체인 뉴포커스가 6월 초 김정은이 지난 1월 자신의 생일에 주요 간부들에게 히틀러의 자서전인 <나의 투쟁>을 선물했다는 보도를 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렇다면 북한 정권은 왜 이처럼 공개적으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는가?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탈북민 북한인권·민주화 활동가들의 다양한 대북활동이 정보통제에 의존하는 북한체제의 안정과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세습되고 있는 김씨 독재세습가문을 흔드는 데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이 추진하는 북한 주민 대상 방송과 전단, 소형 라디오, 스텔스USB, 각종 CD, DVD 보내기 운동은 북한 독재체제 아성 붕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정치범수용소 생존자 등 북한체제 내부에서 인권 유린을 직접 체험한 탈북민들은 UN 등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북한의 반인륜적인 인권탄압행위를 고발해 북한을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살해 협박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미 북한은 지난 1997년 2월 김정일의 가계에 속한 인물로 한국 입국 후 김정일의 비리를 폭로한 이한영 씨를 살해한 적이 있다. 2010년에는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비서를 살해하려던 간첩 2명이 국내에서 체포됐다.

이밖에도 북한은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이민복 기독북한인연합 대표,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 탈북민 1호 국회의원인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 북한의 김정은 독재정권을 붕괴시키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는 탈북민 출신 인사들을 대상으로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테러 위협으로부터 이들의 신변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그래야만 북한인권 개선 등 탈북민 단체들의 민주화를 위한 활동이 위축되지 않을 것이다.

지난 6월 18일 영국 북아일랜드 로크에른에서 G8 정상회의에 참가한 정상들이 북한인권 상황을 우려하는 성명을 낼 정도로 북한은 지금 국제사회로부터 인권 말살 행위에 대한 최고 수준의 압박을 받고 있다. 북한의 독재자들은 현재 국제사회에서 자신들의 궁박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어떤 극단적인 선택을 할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이다.

박광일 세이브엔케이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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