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교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
북한 선교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
  • 미래한국
  • 승인 2013.07.26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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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리] 한홍 새로운교회 담임목사 주일설교
한홍 새로운교회 담임목사

지난 6월 하순 교회 선교팀 30여명은 서울을 출발해 6박 7일간 북한 신의주와 마주하고 있는 중국 단동 지역과 옛 고구려 유적지를 거쳐 길림성과 백두산까지 다녀오는 비전트립을 마쳤다. 1,800km 정도의 거리를 자동차로 이동하는 고된 일정이었지만 참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동에서 배를 탄 상태에서 가까이 지켜본 북한 사람들은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작고 약했다. 국경지역은 북한이 마치 하나의 세트장처럼 작위적으로 꾸며 놓은 곳임에도 그랬다. 다 같이 잘 살 수 있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됐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에서 북한을 위해 기도하지 않는 교회는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 열정에 비해 방법은 너무도 어렵다. 남북관계마저 경색국면으로 접어든 상황에서 많은 교회들이 대북지원을 끊기도 했다. 오히려 여기에서 전환점을 찾아야 한다.

선교팀 일행은 길림성의 여러 도시들에서 목회하는 조선족 목사들을 만났다. 한중수교 이후 수많은 젊은 조선족들이 한국으로 빠져나가 중국내 조선족 사회는 위축된 상태이다. 이 어려운 상황에도 그 목사님은 조선족과 한족을 대상으로 목회를 시작해 놀라운 부흥을 이뤄냈다.

일제시대 때 탈출해 엄청난 고생을 한 뒤 중국에서 삶을 일궈낸 조선족 동포들은 스스로가 중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부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다. 조선족이 중국내 소수민족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한족 선교에 합법적으로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이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같은 핏줄인 탈북자들을 돕고 있다.

북한선교는 막혔지만 이들은 탈북자 지원이나 한족 선교를 우리보다 훨씬 잘하고 있었다. 우리도 ‘사람’을 준비시키는 건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 들어와 있는 탈북 청소년과 청년들이 전문성 있는 인재가 되도록 돕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 훈련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한국 내부의 조선족 역시 잘 양성시켜 상해나 북경 같은 대도시가 아니라 고향에 돌아가 고향의 교회를 세우는 장로가 되도록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청년들이 살 시대에는 서구화된 세계화 교육과 ‘통일’이라는 복합적인 명제를 동시에 붙잡아야 한다. 미국식 선진화와 중국을 모두 공부하고 또 북한을 알아야 한다. 북한선교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감정을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우선 대한민국에 반드시 필요한 인재가 되는 것이다. 선교 현장에는 한국에도 꼭 필요한 ‘아까운 인재들’이 가서 활약해야 한다.

남북이 통일된 한국은 중국을 도와 실크로드를 타고 이슬람 지역에서 선교할 것이다. 세계선교가 끝나는 지상명령의 완수가 통일한국에 의해서 수행될 것이라고 믿는다.

북한 사람들은 ‘당이 결정하면 우리는 한다’는 표어를 신앙처럼 신봉한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주님이 결정하면 우리가 한다’는 모토를 가지고 차가운 열정과 뜨거운 냉정함으로 북한선교에 나서야 한다.

북한선교가 막혀 있다고 하지만 중요한 건 탈북자, 조선족, 청년들과 같은 ‘사람’을 키우는 것이다. 조선족의 형제 자매들을 회복시키고 끌어안으며 북방과 중앙아시아, 나아가 세계선교의 동역자로 삼을 준비를 해야 한다. 그 목적을 위해 스스로를 정결케 하고 언제나 깨어 있는 우리 기독교인들이 돼야 할 것이다.

6/30 주일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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