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선언’의 단골 손님들
‘시국선언’의 단골 손님들
  • 김주년 기자
  • 승인 2013.07.3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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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조선, 국보법 철폐, 6·15 실천 선언 겹치기 참여


좌파진영이 지난 대선 당시 국정원 직원이 작성한 3개의 댓글을 문제 삼아 촛불시위 점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일부 대학 총학생회와 청소년 단체 및 전문직 인사들과 주요 대학 교수들까지 시국선언에 합세했으나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런 가운데 시국선언에 나선 좌파 인사들 중 상당수가 과거 안티조선, 과거사법 및 대통령 선거에서 선명한 정치적 성향을 드러낸 바 있는 인물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지난 7월 17일에는 일부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간호사 등 보건의료인들이 시국선언을 했다. 이들은 “국정원 사태는 한국 민주주의의 병리적 현상이 극적으로 드러난 것에 불과하며, 근본적 처방이 없으면 상황은 더욱 나빠질 수 있다”며 “국정원의 부당한 선거 개입과 부적절한 정보 공개는 커다란 사회적 혼돈을 일으키고 국가 기강을 어지럽혀 민주주의를 퇴행시킨 치명적 중병이다”고 밝혔다.

이들 중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의 이희원 전 공동대표, 전민용 전 공동대표, 전성원 전 공동대표 3명은 지난 2012년 12월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2002년 12월에 노무현 후보 지지를 선언했으며 2000년과 2001년에는 좌파진영이 주도하던 ‘안티조선’ 지식인선언에 동참한 바 있다.

서울대 시국선언, 조국-우희종 등 포진

서울대 교수 128명도 지난 7월 17일 시국선언에 합류했다. 서울대에는 총 2천여명의 교수들이 있으니 약 6% 가량의 교수들만이 시국선언에 참가한 것이다. 역시 참가자들 중에서 정치적으로 편향된 인물들을 찾아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서울대 시국선언에 동참한 계승혁, 권태억, 한정숙, 최영찬, 최무영 교수는 지난 2005년 2월 ‘올바른 과거청산법의 2월 제정을 촉구하는 한국사회 지식인 선언’에 참여한 바 있다.

당시 이들은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을 겨냥해 “역사의 진보를 막는 수구반동세력”이라고 맹비난했다. 한정숙 교수는 한겨레신문 창간위원이기도 하다.

이들 중 최무영 교수는 검찰의 ‘사회주의노동자연합’(사노련) 수사를 규탄하는 입장을 밝힌 적도 있다. 최 교수는 2011년 2월 22일 “사노련 활동가는 무죄” 탄원서를 발표하면서 “사노련(사회주의노동자연합) 활동가들은 우리가 알기에 맑스주의적 사회주의자로서 쌍용 자동차 파업, 용산참사 시위, 그리고 촛불시위에 참여하는 등 노동운동과 사회운동을 자랑스럽게 벌여왔지만 별다른 실정법을 어긴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점에 비춰 볼 때 어떤 형태로라도 이들에게 처벌을 내리는 것은 그들이 맑스주의자라는 단 하나의 이유로 처벌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좌파성향 폴리페서로 유명한 조국 교수의 이름도 눈에 띈다. 조 교수는 지난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으며 지난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 최근 논문 표절 사실이 밝혀지면서 입지가 좁아진 상황이다.

역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우희종 수의학과 교수는 지난 2008년 광우병 촛불정국 당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강하게 비판했던 인물이다.

당시 우 교수는 대한의사협회에 대해 근거 없는 음해성 글을 작성했다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했고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블로그에 올린 글을 삭제하고 의사협회에 유감을 표한다는 내용을 30일간 게재하라”는 강제조정 결정을 받은 바 있다.

한홍구, 백기완, 박석운 등 동참

앞서 지난 6월 5일에는 좌파단체 인사들이 “국정원 정치개입으로 헌법질서 흔들린다”라는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이석태 참여연대 공동대표, 장주영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박재동 화백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 중 백기완 소장은 △ 국가보안법 폐지 △ 주한미군 철수 △ 한총련 합법화 등의 주장을 해 온 인물이다. 또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김일성 찬양론자’로 유명하다.

한홍구 교수는 6·25 남침 전범인 김일성에 대해 “우리 민족의 가장 암울한 상태에 혜성같이 나타나 참으로 많은 것을 성취한 지도자”, “귀족영웅이 아닌 자수성가형 민족영웅”, “스탈린이나 덩 샤오핑도 넘볼 수 없는 한 나라에서 오직 한명의 혁명가만이 누릴 수 있는 혁명의 창건자”, “부국강병에 기초한 근대화를 추구한 20세기형 민족주의자이자 철저한 실용주의자”등의 찬양 발언을 공식적으로 한 경력이 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2008년 광우병 촛불난동 사태를 주도한 인물이다. 그가 이끌고 있는 한국진보연대는 전국연합, 민중연대, 통일연대 등 주요 좌파단체들의 연합체로, △ 국가보안법 철폐 △ 주한미군 철수 △ 한미동맹 파기 △ 6·15 선언 실천이라는 4대 강령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전국연합, 민중연대, 통일연대는 북한의 대남적화 방안인 ‘연방제 통일’을 주장해 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7월 6일 광화문에서 시국선언을 한 청소년 단체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이하 21희망)은 이수호 前 전교조 위원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단체다. 이들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은 썩고 부패한 정권이 아니라 일제시대 독립운동, 4·19혁명, 5·18, 6·10항쟁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민주주의 정기가 살아 있는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시국선언 동참 청소년 단체, 이수호가 주도

21희망의 수장인 이수호 前 전교조 위원장은 과거 전교조 설립을 주도하다 해직됐고 이후 전교조 위원장(現 지도자문위원), 민노총 위원장, 민노당 최고위원,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전국연합) 서울연합 상임의장,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후보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을 지낸 바 있다.

대선과 동시에 열린 지난해 12월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는 좌파진영 단일후보로 나섰으나 문용린 現 교육감에게 패배했다.

김주년 기자 anubis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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