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방화대교"를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방화대교"를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3.07.30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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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30일 오후 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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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화대교 남단에서는 2005년 10월부터 접속도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마곡지구 개발에 따른 교통량 증가 대비 공사다. 이 현장에서 오늘 오후 1시 5분경 참사가 일어났다.

- 원인은 다리 밑에서 증축공사 작업(콘크리트 타설) 중이던 크레인이 넘어진 데에 있었다. 이 충격으로 상판이 47m가량 붕괴되었고 공사 중이던 인부 2명(중국동포 최창희, 허동길 씨)이 붕괴된 상판과 콘크리트에 깔려 사망했다. 중상자도 1명 발생(중국동포 김경태 씨)해 경기도 고양시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 이 사고는 사고가 발생한지 1시간 만에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특히 ‘상판 붕괴’라는 대목은 1992년 신행주대교 붕괴사건, 1994년 성수대교 붕괴사건 등을 연상시키며 공포감을 유발했다.

- 그러나 이번 사고의 경우 차량이 통행 중이던 다리가 무너진 것이 아니라 증축공사 현장의 크레인이 쓰러진 것이므로 통행자들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방화대교 자체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상판 붕괴는 이번 사고의 원인이 아닌 결과다.

- 방화대교 남단 접속도로 공사의 발주처는 서울시, 시공사는 (주)금광기업과 흥륭종합건설, 책임감리사는 삼보엔지니어링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시작된 이 공사는 금광의 하도급 업체인 민엔지니어링과 서덕건설 등에 재정 부실이 발생하면서 2008년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도 많이 겪었다. 사고가 발생한 현재는 2014년 6월 완공을 목표로 공정률 약 80%를 기록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사업비는 1,098억 원.

- 박원순 서울시장은 사고 소식을 들은 즉시 방화대교 현장에 방문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15일 발생한 노량진 배수지 공사장 참사에서 사고 발생 5시간 30분 후에야 현장에 도착하며 많은 비판을 받은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현장 방문 이상의 근본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 이 사건은 ①서울시가 공사 발주 ②시공사가 재하청 ③책임감리회사 별도존재 등 노량진 수몰 사고와 비슷한 점이 많다. 1994년 도입되어 일정 규모 이상의 공공 공사에 의무적으로 시행하도록 되어 있는 ‘책임감리제’ 하에서 일어난 사고들인 것이다.

- 공공기관보다는 실제 설계를 진행한 업체 측에서 감리를 진행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취지로 도입된 제도지만 책임감리제에는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가 모호해진다는 문제가 있다. 공사장 크레인이 무너진 것에 대해서까지 시장의 책임을 물을 수는 없을 것이나 서울시 차원의 고민과 대응이 반드시 필요해 보이는 이유다. 대한민국은 ‘방화대교’를 검색했다.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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