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나라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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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한국
  • 승인 2013.07.3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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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귀의 고전 읽기: <에우데모스 윤리학> (아리스토텔레스)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일까?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했던 사람이 아리스토텔레스다.

그는 인간의 행복이 무엇인지, 행복한 삶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 깊이 있는 사색을 통해 우리에게 그 해답을 제시했다. 그 결정체가 <니코마코스 윤리학>과 <에우데모스 윤리학>이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이 더 널리 알려졌지만 <에우데모스 윤리학> 또한 그의 ‘덕의 윤리학’을 보완해주는 대표작으로 한 쌍을 이룬다.

후자가 덜 알려진 이유는 기원 후 2세기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주석한 아스파시오스가 <에우데모스 윤리학>의 저자를 에우데모스라고 여긴 데에서 비롯됐지만 19세기에 이르러 예거와 폰 아르님 등 일군의 학자들의 노력에 힘입어 현재 학계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진작(眞作)으로 인정하는 추세이다.

<에우데모스 윤리학>은 전체 8권으로 이뤄졌으며 제4권에서 제6권까지가 <니코마코스 윤리학> 제5권에서 제7권과 겹친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인간의 행복이 최상의 덕의 실현에 달려 있다는 ‘주지주의적’ 입장이다.

하지만 <에우데모스 윤리학>에서는 보다 유연하게 포괄주의적 행복관으로 확대된다. 행복은 덕의 실현 이외에도 재산과 명예, 건강, 좋은 집안 등 외적 선(善)들을 포함한다고 보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논리학의 아버지답게 행복의 내용과 조건, 행복에 대한 탐구 방법, 행복한 삶의 방식, 행복의 원인이 되는 ‘좋음’의 속성들을 논변해 나간다.

인간의 삶에는 세 가지가 있다. 정치적 삶, 철학적 삶, 향락적 삶이 그것이다. 행복은 자신의 삶의 목적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는 데에서 온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영혼의 덕을 실현하는 것이 최상의 행복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인간의 모든 행동은 각자 자신의 욕망이나 선택, 사고에 따라 자발적으로 행해지므로 모든 덕은 이러한 선택과 필연적으로 관련된다. 결국 고통과 쾌락이 모두 자신의 선택에서 비롯되고 행위자가 어떤 덕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얻어지는 행복의 질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감각과 이성 모두 극단적 위치에서 얻어지는 것을 악덕으로 규정하고 중간의 적절한 정도, 즉 중용(mosotes)을 덕으로 상정한다. 행복을 만들어 내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친애(philia)’이다.

정치술의 중요한 기능 역시 친애를 산출하는 데 있다. 친애는 가족, 친구, 동료, 이웃 간에 적용될 수 있는, 사랑보다 더 포괄적인 친밀한 감정으로 일종의 성격적 성향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공동체의 행복을 만들어내는 친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친애를 형성시키기 위한 정치적 기능을 주목하게 한다. 그는 ‘덕의 윤리학’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행복을 얻기 위해 스스로의 욕구와 감정을 절제하고 조절할 줄 아는 지혜와 덕을 쌓을 것을 권장한다. 부족하거나 넘치지 않는 삶을 추구하기 위해 신의 시각으로 삶을 관조하는 능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이런 조화가 행복을 만들어낸다. 결국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아닐까?

아리스토텔레스는 타고난 ‘행복한 조건’을 선망하기보다 신을 경배하며 스스로 행복을 통제하고 만들어 가는 소박한 방법론을 제시했다. 나아가 개인의 행복을 사회적 행복으로 확장하기 위해 공동체의 ‘친애’를 만들어 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윤리학과 정치학의 조화의 가능성까지 보여준다.

박경귀 한국정책평가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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