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아닌 언론’ DAUM의 전횡
‘언론 아닌 언론’ DAUM의 전횡
  • 김주년 기자
  • 승인 2013.08.01 14: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 넘은 편파성 논란 … 신문법 개정 절실


포털사이트 다음(DAUM)의 정치적 편향성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다음은 2008년 여름 광우병 촛불사태 당시 토론게시판 ‘아고라’의 인위적인 편집을 통해 반정부 시위 여론을 주도했고 이후 미디어법, MBC 노조 파업 등의 사안에서도 여지없이 좌파진영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다음의 편향성은 메인페이지 편집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인터넷미디어협회 산하 포털뉴스감시센터의 집계에 따르면 민주당 등 야권에 유리한 내용의 기사를 메인페이지에 올리는 경우가 많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 7월 11일에는 메인화면에 야권편향 기사 20%, 여권편향 기사 9%를 각각 게재했고 12일에는 야권편향 기사 16%, 여권편향 기사 7%를 올렸다.

이어 7월 13일에는 야권편향 기사 13%, 여권편향 기사 7%를 각각 올렸는데 더 충격적인 부분은 총 144개의 뉴스 중 반기업 정서를 부추기는 기사가 3개나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어 14일에는 야권편향 기사 19%, 여권편향 기사 3%를 각각 게재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도는 60%를 넘나들고 있으며 정당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이 민주당을 두 배 가까운 격차로 압도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다음은 실제 민심과는 거리가 있는 방향으로 메인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2008년 이후로 노골적 편파성 과시

국정원 댓글 논란에서도 다음은 편파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지난 7월 8일 15시 50분경 미디어다음 메인화면에는 한 화면에 국정원을 공격하는 기사가 무려 3개나 게재됐다. 미디어다음이 얼마나 집요하게 국정원을 공격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동시에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국정원 개혁을 주문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메인화면에 함께 게재했다.

다음의 운영사인 미디어다음은 지난 2008년 광우병 촛불사태 당시 MBC와 홍보계약을 맺고 지나친 편향성으로 인해 논란의 대상이던 MBC <100분토론>과 <PD수첩> 관련 기사들을 상시적으로 메인페이지에 배치시켰다.

뿐만 아니라 다음의 게시판인 ‘아고라’에서 실시된 사이버폴을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인 것처럼 포장해서 인용 보도한 사실도 있다. 이에 방통심의위로부터 간접광고 규정 위반 지적까지 받은 바 있다.

또 MBC 노조가 이명박 정부와 대립 중이던 2009년 1월에는 노조가 다음 블로그에 올린 글을 기사화하여 물의를 일으킨 적도 있다. 익명의 노조원이 쓴 글을 언론사 정규기사와 똑같이 취급해 메인화면에 띄운 것이다. 뿐만 아니라 MBC 노조가 총선을 앞두고 파업에 돌입했던 2012년에는 파업 관련 기사들을 집중적으로 메인페이지에 배치시켰다.

‘편집권’ 휘두르는 유사 언론 DAUM

다음이 네이버와 가장 크게 차별되는 부분은 편집권을 가지고 메인페이지 및 뉴스섹션을 편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네이버는 지난 2009년 1월에 뉴스캐스트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각 언론사들에게 편집권을 넘겨줬으며 올해 3월부터는 뉴스 스탠딩 시스템을 도입하여 메인화면 뉴스편집에서 완전히 손을 뗀 바 있다. 매일 1천만명 이상의 네티즌들이 네이버 메인페이지를 방문하는 상황에서 언론권력을 스스로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다음이 언론사가 아니라는 데 있다. 만약 다음이 민간 언론으로서 언론의 자유를 누리고 싶다면 타 언론사들의 기사를 가져와 메인페이지를 인위적으로 편집할 게 아니라 자체 생산한 기사를 통해 언론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에 신문법 개정을 통해 포털의 뉴스 편집을 제재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변희재 인터넷미디어협회 회장은 “포털의 언론기능을 제어할 신문법 개정안 통과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8년에 김영선 전 새누리당 의원이 발의한 것처럼 초기 화면을 기준으로 뉴스면 비율이 50% 이상이면 인터넷신문, 그 이하면 기타 인터넷간행물로 차등해서 등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포털과 같이 뉴스면을 최소한으로 운영하는 사이트는 인터넷간행물로 등록해 뉴스 편집에 제약을 둬야 한다는 얘기다. 변 회장은 “포털의 경제민주화 이전에 포털의 막강한 언론권력을 포기시키는 것이 가장 먼저”라고 덧붙였다.

북한으로부터 칭찬받은 ‘다음’

북한이 미디어다음에 기록된 북한 관련 자료들에 대해 찬사를 보낸 사실도 있다. 지난 2012년 5월에 유튜브(youtube.com)에 올라온 영상에는 북한 아나운서가 멘트를 통해 다음과 같이 말한 부분이 있다.

“절세미인을 끝없이 흠모하는 남조선 각계 인민들의 마음과 마음들이 인터넷들을 통해 계속 분출되고 있습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는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 드리는 축하문을 비롯해서 경외하는 장군님을 칭송하며 그 이를 민족의 태양으로 높이 모신 긍지와 자부심을 피력한 글들이 끊임없이 오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주, 자립, 자비의 사회주의 강국인 우리 공화국을 찬양하는 글과 동영상들도 수백 건이나 올라 있습니다.”

이는 다음이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의 사이버 사진관을 설치한 데 따른 것으로 일부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큰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김주년 기자 anubis00@naver.com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