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급신장, 이유 있네
수입차 급신장, 이유 있네
  • 미래한국
  • 승인 2013.08.1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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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입차종 대폭 확대…공격 마케팅 본격 개시


“수입차는 수리비가 국산차보다 5배 비싸다.”

필자가 2009년부터 최근까지 수입차를 취재하고 시승을 하며 유럽차와 미국차를 직접 몰고 다니면서 느낀 건 우리 사회에 수입차에 대한 선입견과 잘못된 정보가 넘쳐난다는 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나라 소비자와 국산차 브랜드를 위해서는 수입차 판매가 지금보다 배 이상 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 규모는 연간 140만 대 가량. 국산차 브랜드인 현대차와 기아차가 전체 시장의 80% 가까이를 차지하고 그 뒤를 GM 쉐보레, 쌍용차, 르노삼성 등이 10% 조금 넘게 나눠 갖고 있다.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남짓이다.

최근 수입차 업체들이 2012년 연간 10만 대 판매의 ‘벽’을 뚫으면서 전략을 바꾸기 시작했다. ‘저가 차량’ 수입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기 시작한 것이다.

그 덕분에 2000만 원대 수입차 종류가 10가지를 훌쩍 넘게 됐다. 3000만 원대 수입차 중에는 국산 중대형 세단과 경쟁할 수 있는 차종들도 나와 소비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2000만 원대 수입차 시장의 탄생

2000만 원대 중반인 수입차로는 폭스바겐의 폴로 R라인, BMW의 MINI 쿠퍼 오리지널, 푸조 208, 피아트 500, 혼다 시빅, 도요타 코롤라, 시트로엥 DS3, 닛산 큐브, 혼다 인사이트 하이브리드 등이 있다.

이들 차종의 크기는 국산 소형차나 준중형차 수준이다. 실내 공간은 좁고 편의장치도 국산차에 비해서는 뭔가 허전해 보이는 단점이 있다. 반면 실제 시내주행 연비, 동력 성능 등은 국산 준중형차 이상이라고 평한다.

실제 디젤 엔진을 장착한 폭스바겐 폴로 R라인의 복합연비는 18km/l를 넘고 시트로엥 DS3는 20km/l를 넘긴다. 소비자들이 지적하는 국산 소형차들의 ‘뻥연비’와 너무도 대조되는 부분이다. 달리기 성능도 ‘소리만 요란한 국산차’와는 대조적으로 잘 달리고 잘 선다.

3000만 원대 중반인 수입차를 보면 국산차와 제대로 비교할 만하다.

폭스바겐 골프, 도요타 캠리, 폭스바겐 티구안, 혼다 어코드, 지프 컴패스, 폭스바겐 제타, BMW 1시리즈, 폭스바겐 파사트, 닛산 알티마, 도요타 라브(RAV) 4, 혼다 CR-V, 인피니티 G25, 포드 퓨전, 볼보 V40, 도요타 프리우스, BMW MINI의 주요 차종들, 포드 토러스, 포드 이스케이프, 폭스바겐 비틀, 혼다 CR-Z 하이브리드, 푸조 308 등 소형차부터 대형차, SUV까지 다양한 차종이 있다.

3000만 원대 수입 차종은 연비는 국산 소형차 수준이면서 실내공간과 성능은 국산 준대형차 수준이거나 그 이상이어서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

수입차들의 유지비가 비싸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수입차의 경우 보통 3년, 주행거리 6만km까지는 엔진오일 등 각종 소모품을 교환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한다. 계절마다 정밀진단도 해준다. 이런 서비스 가격이 처음 차를 살 때 모두 포함돼 있다고 보면 된다.

수입차 중 중형 또는 준대형 차량의 경우 구입가격에 관계없이 다양한 서비스를 해 준다. 국산차 업체와는 달리 신차 발표, 시승회, 가족 캠프 등 오너들을 위한 이벤트도 연다. 보증기간이 끝난 수입차의 유지비, 수리비가 비싸다는 주장은 차에 무관심한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말이다.

수입차 유지비와 수리비를 줄이는 방법은 바로 예방 정비와 부품 해외구매다. 일부 고급 수입차를 제외한 대부분의 브랜드는 소비자가 ‘이베이’ 등에서 부품을 직접 구매한 뒤 장착해 달라고 하면 된다. 이러면 수리비가 3분의 1까지 줄어든다.

엔진오일 등 각종 오일류와 브레이크 패드, 브레이크 디스크 등 소모품의 경우 국산차와 달리 무조건 정품을 고집하지 않고 인증 받은 애프터 마켓 용품도 장착해 준다. 특히 미국차와 일본차 중에는 국산차와 호환되는 부품도 많다.

보험료가 국산차보다 몇 배 비싸다는 얘기도 한다. 이는 스포츠카에나 해당되는 말이다. 수입차와 국산차의 보험료 차이는 대개 30% 수준이다.

수입차 판매고의 비밀은 2030세대

이 같은 ‘수입차의 진실’은 젊은 세대들일수록 잘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 수입차 판매고 신장의 주력은 2030세대들이다. 과거 세대들과 달리 2030세대들은 내집 마련에 큰 미련을 갖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즐기려는 경향이 강한 데다 해외여행 경험도 풍부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중요시 해 국산차와 수입차에 대한 선입견이 적다.

게다가 국산차 업체들이 지난 10년 동안 연 평균 7% 가량 가격을 올리고 있어 수입차와 국산차의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 수입차의 안전기준이 국산차보다 월등히 높다는 점도 젊은 세대들이 수입차를 선호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2030세대가 수입차를 선호하는 데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긍정적인 평가도 많다.

과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주장한 ‘메기론’처럼 수입차들이 그동안 과점 체제에 안주해 ‘만들기만 하면 팔린다’며 소비자들을 우습게 알던 국산차 업체들에게 긴장감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는 주장이다.

전경웅 객원기자 enoch2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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