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에 의존하는 북한 주민들
마약에 의존하는 북한 주민들
  • 미래한국
  • 승인 2013.08.2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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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일의 북한이야기


최근 북한의 내부 상황이 갈 데까지 가고 있다고 북한 내 주민들이 전한다. 신종 마약에 의지해 삶을 연장하고 있는 북한주민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정권은 마약이 인민대중의 혁명의식을 마비시키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침략자들이 상대 국가를 침략하기에 앞서 상투적으로 써먹는 앞잡이 노릇에 이용돼 왔다고 교육하고 있다. 그런 교육을 받고도 현실의 괴로움을 잊기 위해 북한 주민들 스스로 마약을 생산·유통·복용하고 있다.

북한에서 사용되는 마약은 신종마약인데, 이것이 한국과 중국에도 확산돼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북한체제 내부에서 유통되던 신종 마약은 두만강, 압록강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일명 ‘크리스탈 메스(얼음·중국 말로 빙두)’라고 불리는 이 마약은 순도가 강해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에서 북한산 마약 수요가 늘며 두만강과 압록강 지역의 북·중 국경지역에서 은밀하지만 활발하게 거래된다.

중국 공안당국은 중국 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북·중 국경 변방부대와 함께 마약사범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도 북한산 마약사건에 연류돼 사법처리되기도 했다.

함경남도 지역이 북한에서 마약생산지로 알려지고 있다. 함경남도 단천시 대흥동에는 1970년대부터 앵송농장으로 불리는 유명한 양귀비재배농장이 있을 정도이다.

이곳에서 재배된 양귀비는 함흥시 사포구역에 위치한 함흥제약공장과 함흥의료기자재공장에서 마약으로 생산돼 북한 노동당 39호실의 외화자금 확보에 큰 역할을 해왔다. 함흥시 주민들 중 마약생산공정을 익히 알고 있는 주민들이 계속되는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지난 2005년부터 마약생산에 뛰어 들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함흥제약공장이나 함흥의료기자재공장에서 근무했던 노동자들이 자기 집 창고에서 극비리에 생산했던 빙두라 불리는 마약이 현재는 북한의 화학공업지구인 함경남도 함흥시에서 대량으로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극심한 경제난으로 생산가동이 멈춘 공장, 기업소에서 노동자들은 마약 제조에 필요한 기구들을 훔쳐다가 자기 집에서 직접 마약을 제조하는 것이다.

농촌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텃밭을 일궈 양귀비를 심는다. 양귀비에 열매가 맺으면 이는 함흥시에 있는 제조업자에게 전달된다. 제조업자는 양귀비를 마약제조기에서 잘 가공해 순도에 맞는 양귀비 진액을 추출한다. 이는 순도에 따라 화학적 공정을 거쳐 일명 얼음으로 완성되게 된다.

이렇게 조금씩 생산되기 시작한 마약은 북한 주민들 속에서 유통된다. 함흥에서 청진으로, 청진에서 회령으로 마약은 조금씩 북한 내부에서 확산돼갔다. 평양에도 들어가고 신의주에도 간다. 결국 북·중 국경지역에까지 달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이라는 광활한 대륙 시장에서 유통되기 시작했다.

북한 내부에서 삶의 희망을 잃고 마약이 던져주는 환각상태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주민들, 자유와 희망을 찾아 생명을 걸고 한국에 입국했지만 정착의 어려움 앞에서 좌절하고 자신을 망가뜨리는 일부 탈북민들을 구하는 손길이 절실하다.

박광일 세이브엔케이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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