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1호 수용소의 진실
北 11호 수용소의 진실
  • 미래한국
  • 승인 2013.08.2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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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기독교 탄압 실태 고발한 ‘박해’ 출간


북한의 기독교 박해 수준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북한의 뒤를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소말리아 등이 ‘극심한 박해국가’로 분류되고 있지만 북한과 이들의 박해지수는 최소 10점 이상 차이난다. 오픈도어선교회의 조사에 따르면 2010년 북한의 박해지수는 90.5점으로 2위 이란(65.5점)과 무려 25점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북한의 기독교 박해를 보다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행사가 열렸다. 지난 7월 25일 북한정의연대(대표 정베드로)와 북한인권개선모임(대표 김희태)은 북한지하교회의 이야기를 담은 도서 <박해>의 출간을 기념해 북한의 종교박해 실태 고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정베드로 목사는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면 로마의 박해에도 불구하고 기독교가 살아 남았듯이 김정일 정권의 박해가 아무리 심해도 믿음으로 그 신앙을 지키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북한 지하교인의 고통과 삶을 알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윤여상 북한인권기록보존소장은 북한인권정보센터에서 발간한 ‘북한종교자유백서(2012)’ 내용을 중심으로 북한의 종교자유와 박해 실태를 발표했다. 자료는 2007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입국한 탈북민 7418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정리한 것으로 총 4만2000건 이상의 북한인권침해 사례 중 종교박해와 관련된 사건 960건(2.2%)을 분석한 내용이다.

이에 따르면 북한에서 종교자유가 없다고 응답한 사람이 99.6%였으며 비밀종교 활동경험이 있는 경우는 1.2%(89명)였다. 윤 소장은 “1%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북한의 상황에서는 유의미한 수치”라며 “2000년대 이후에 수치가 약간씩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비밀종교 활동을 목격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5.1%였으며 성경을 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4.1%였다.

윤 소장은 “미래의 통일을 위한 기도뿐만이 아니라 현재 북한에서 고통받는 박해자와 순교자들에 대한 실제적인 상황 파악과 구제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 종교박해에 대한 탈북민의 증언이 있었다. 한정화 씨(44·평양 출생)는 북한이 1987년 대외교류용으로 김일성종합대학에 150명으로 구성된 종교학부를 개설했고 본인이 88년 신학과 1기생으로 선발돼 졸업 후 칠골교회에서 2년간 전도사로 시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도사로 일하면서도 ‘하나님은 김일성이다’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그가 진짜 기독교인을 만난 것은 11호 수용소(평남 개천)에서였다.

북한당국은 대외적으로 11호 수용소가 폐쇄됐다고 선전했지만 실상은 그곳에 비밀리에 기독교인을 집단적으로 수감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3대째 신앙을 전수해온 북한 그루터기 교인의 자손 김은사 씨(62·황해남도 출생)는 평양의학대학을 졸업하고 약사로 일하면서 이웃을 치료하고 복음을 증거했지만 결국 전도행위가 보위부에 발각돼 교화소에서 10년간 수감된 이야기를 전했다.

안인옥 씨(48·함경북도 회령 출생)는 출신 성분이 좋은 집안에 태어났으나 1997년 중국교회 집사였던 친척이 북한 방문을 하면서 복음을 듣게 되고 친척의 기도를 통해 병을 앓던 딸이 치유되는 기적을 보면서 예수를 영접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지하교회 증언을 담은‘박해’ 출판기념회가 있었다. 이 책은 북한 초대 지하교회로부터 현재 지하교회에 이르기까지 피와 눈물의 박해 실상을 글과 그림으로 정리해 설명한 북한지하교회 자료이다.

이 책의 공동저자인 김희태 대표는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와 교화소 실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수감된 이유가 북한의 지하교인이거나 종교행위를 하다가 잡힌 것을 알고 책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전해솔 기자 nkrefug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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