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시대와 국수주의
글로벌시대와 국수주의
  • 미래한국
  • 승인 2013.08.2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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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윤 상임고문 (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서울교회 원로목사)


최근 동아시아에서 영향력을 점차 상실하고 있는 일본은 자기 존재감을 내세우기 위해 과거 영광(?)을 들추면서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로 돌리는 느낌을 주고 있다.

일본, 어디로 가고 있나? 아베 일본 총리가 초대 조선통감을 지냈던 그러면서 한반도 침략의 기틀을 놓은 이토 히로부미를 한일 양국이 존중히 해야 한다는 궤변을 터트렸다.

이후 현재의 평화헌법은 미국의 강요에 의해 만들어진 패전국 헌법이므로 군사대국 건설을 위한 개헌을 아무도 모르게 한 나치식 헌법 개정을 해야 한다는 아소 다로 부총리의 반(反)역사적 발언으로 국제사회 전체를 적으로 돌렸다는 비난의 소리를 국내외적으로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제국주의시대에 사용했던 욱일기를 자위대 공식기로 사용할 뿐 아니라 국가의 공식기로 확정한 것 또한 역사의 후퇴다.

얼마 전 동아시아 축구대회 때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한국 응원단의 깃발을 본 일본 각료 중 한 사람이 한국의 민도가 문제라는 치욕적 언사를 뱉으면서 자기 팀 응원단에서 전범기로 사용됐던 욱일기를 내건 것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과거사에 대한 반성 기미 없어 1년전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하나님이 주신 우리 땅 독도 방문을 한 후 한일관계는 급속히 냉각상태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실은 2년전 일본 자민당 의원 3인이 울릉도를 방문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려 할 때 우리 정부는 그들의 방문 계획을 무산 시킨 바 있다.

그 3인 중 2인이 현 일본의 각료로 입각한 상태다. 일본 정부의 각료들은 오는 8·15에 전범자들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결정한 것으로 보아 그들의 극우파 정책에 대한 자정 능력은 상실됐다고 볼 수 있다.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 담화 수정을 놓고 찬반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나 국제사회에 대한 죄의식은 조금도 찾을 수 없고 오히려 제한 없는 자위권 확보를 위해 항공모함 이즈모함 진수식까지 했다.

배타적 국수주의적 국가에로 회귀하는 일본 일본 사람들은 빨간 신호등도 여럿이 걸으면 문제가 없다는 문화를 갖고 있다. 국제적으로 지구촌시대라는 말을 쓰고 있는 지금 미디어 기술과 최첨단 통신술을 가진 일본이 20세기 1,2차 세계대전을 도발한 파시즘에로 회귀하려 한다.

대중의 지지를 얻기 위해 과격한 언사와 신비한 의상을 입힌 민족주의나 또는 자기 나라의 역사, 문화, 국민성을 가장 우수한 것으로 믿고 다른 나라 민족을 업신여기는 배타적인 국수주의적 국가관을 갖고 있다.

부끄러운 민족적 광영(?)을 신비화하고 과대한 정복계획을 내세우고 있는 것은 현재 일본이 갖고 있는 경제력과 국제적 위상과는 전혀 맞지 않는다. 앞으로 걸어 나갈 수 없는 영적 앉은뱅이요 앞 못보는 시각장애자라 할까 이웃 나라 국민으로서 보기에 딱하고 두렵기까지 하다.

인종, 언어, 국경을 넘어 지구촌 시민으로 더불어 살아야 글로벌시대란 한 단위의 세계에 인류가 동시에 살게 된 획기적 역사의 새 질서에 접어든 시대를 말한다. 짐승을 가두는 울, 인간 동아리가 모여 사는 마을, 여러 마을이 모여 고을, 이 고을들이 한울(하늘) 아래서 더불어 살도록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셨다.

하나님은 거주의 경계를 한하셨고 나라의 흥망성쇠도 주장하신다. 히브리 민족을 선택하심은 그들이 크거나 고귀하기 때문이 아니라 이방의 빛을 삼으려 하셨다.

국수주의적 혈통주의적 국가관이나 공동이익 집단으로서의 배타주의적 국가관은 비성경적이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가르친 성경은 정의가 국가의 기초(플라토)가 되고, 공리성이 강조되는 국가(아리스토틀)를 세워 하나님 곁에서 정복(淨福)을 추구하는(아퀴나스) 백성들이 인종, 언어, 국경을 초월한 지구촌 시민으로 더불어 사는 질서 있는 나라를 이루는 것이 보편주의에 입각한 성경적 하늘나라 시민의 애국심이라고 가르친다.

이종윤 상임고문 (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서울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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