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수령만을 위한 北 국가안전보위부
오직 수령만을 위한 北 국가안전보위부
  • 미래한국
  • 승인 2013.09.0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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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일의 북한이야기


최근 국가정보원 국정조사특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정원에 대응하는 북한의 기관은 국가안전보위부다. 북한에서 최고정보기관은 수령의 안전을 위해 활동한다.

국가안전보위부는 1945년 11월 19일 김일성에 의해 북조선인민보안소로 출발했다. 이후 1946년 6월 북한 내무성이 조직되면서 내무성 산하의 정치보위국으로, 1951년 3월 내무성이 사회안전부로 개편되면서 사회안전부 정치보위국으로 존재해 왔다.

이 기관은 북한 정권 수립 때부터 김일성의 정책에 반기를 들었던 인사들을 숙청하는 일명 종파투쟁의 기수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1960년대 김일성의 정적이었던 남로당파, 소련파, 연안파 숙청과 김일성의 항일빨치산 활동에 기여한 갑산파까지 숙청하면서 김일성의 일등공신으로 부각되게 된다.

김일성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해 1973년 2월 15일 사회안전부 산하로부터 국가정치보위부로 독립시켰다. 국가정치보위부가 없었더라면 김일성 우상화의 골자인 ‘당의 유일사상체계확립의 10대원칙’이 북한체제에서 김씨 일가에 반대하는 정적들을 제거하는 당규칙으로 뿌리내리지 못했을 것이다.

특히 국가정치보위부 초대부장이었던 김병하는 김일성의 정적들을 숙청하는 데 ‘용맹’을 떨친 공로로 국가정치보위부를 국가정치안전보위부로 격상시켰다. 하지만 김병하 역시 반대파에 의해 중앙당의 검열을 받게 되자 1984년 2월 자신의 사무실에서 자살했다. 이를 계기로 국가정치안전보위부는 김정일의 지시로 ‘정치’를 뺀 국가안전보위부로 바뀌었다.

김병하 이후 국가안전보위부의 수장이었던 김진수와 김영룡 역시 자신들의 정적들의 모함에 의해 숙청 내지 자살하게 된다. 이후 김정일은 국가안전보위부의 수장을 자신이 직접 맡았다. 김정은은 지난 2012년 4월 김원홍을 국가안전보위부 부장으로 임명했다.

국가안전보위부의 위상은 대단하다. 북한 전역에 6개의 정치범수용소를 세워놓고 수령의 정책에 반대하는 모든 주민들을 반동 종파분자로 몰아 정치범수용소에 감금하고 죽인다. 현재 북한의 6개 정치범수용소에는 최소 20만 명의 주민들이 정치범으로 몰려 수감돼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가안전보위부는 크게 국내파트를 전담하는 반탐과 해외첩보를 전담하고 있는 해외반탐으로 나뉘어 있다. 국내 파트는 국가안전보위부 본부에 제1국(반탐국), 각 도 보위부 내에는 제1처(반탐처), 각 시·구역·군 보위부에는 반탐과 내지 수사과 형식으로 존재한다.

국내 반탐은 북한 내의 정치 및 사상 동향 이상자와 간첩을 적발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해외반탐은 제2국으로 1982년에 창설됐다. 해외조직은 제2국의 해외반탐과 제4국의 해외공작, 재8국의 일본 출신의 재일북송교포들을 담당하는 것까지 다양한 활동을 한다.

북한은 평양시 룡성구역에 5년제 국가보위부 정치대학을 세워 보위요원들을 양성하고 있다. 국가보위부 정치대학에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이 누구보다 특출한 계층의 자녀들만 들어갈 수 있다.

박광일 세이브엔케이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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