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에도 속도 내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
불황 속에도 속도 내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
  • 김주년 기자
  • 승인 2013.09.0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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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년의 줌인부동산


4·1 부동산대책의 효과가 사라지면서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다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매시장에서 거래가 사실상 실종되면서 풍선효과로 인해 전세가격만 계속 폭등하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8월 20일 긴급 당정협의를 개최하고 전·월세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정부와 여당은 △매매수요 활성화를 위한 거래 정상화 △공공임대주택 활성화 △전·월세 금융세제 지원방안 등 3가지 가이드라인을 설정했다.

그러나 이런 불황 속에서도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 중 일부는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사업 속도가 빨라서 관리처분과 이주를 앞두고 있는 단지들도 있고, 재건축 진행에 따른 기대감 때문에 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단지들도 눈에 띈다.

최근 가격 상승이 가장 두드러진 단지는 잠실권의 블루칩으로 손꼽히는 잠실주공 5단지다. 잠실주공 1, 2, 3, 4단지는 이미 2000년대 중후반에 엘스(1단지), 리센츠(2단지), 트리지움(3단지), 레이크팰리스(4단지)로 각각 재건축이 완료됐으나 5단지는 상대적으로 재건축 진행 속도가 느린 편이었다.

그러나 최근 추진위원회가 다시 결성되면서 조합 결성 및 사업 진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여름 8억원대 후반까지 폭락했던 잠실 5단지 전용면적 76㎡는 4.1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10억대에 안착했다가 지난 5월말부터 다시 9억대로 내려앉았으나 지금은 10억원대 미만으로는 매물을 찾을 수 없다.

잠실 미성아파트는 이 지역 재건축 아파트들 중에서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0년 1월에 추진위원회를 결성한 미성아파트는 인근 크로바아파트와 통합으로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내 조합 결성을 앞두고 있다. 재건축에 성공할 경우 미성아파트는 오는 2015년 완공될 제2롯데타워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신축 아파트로 변신한다.

서초구에서는 서초동 우성아파트가 재건축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강남역 초역세권에 위치해 있으며 삼성 본사와도 가까운 우성 2차 및 3차 아파트는 최근 시공사를 삼성건설로 확정, 래미안 타운으로 건설된다.

내년 상반기 중에 이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재건축이 완공된다면 서울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인 강남역 초역세권에 위치한 신축 아파트가 된다.

역시 서초구에 위치한 반포주공아파트 1단지 역시 빠른 사업진행 속도를 자랑한다. 앞서 반포주공 2단지와 3단지, 4단지 등이 각각 래미안, 리체, 자이 등으로 재건축된 후 3.3㎡당 약 3,500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반포 1단지 역시 재건축 이후의 전망이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부촌인 서초구에서도 최대 블루칩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들 외에도 강남구 개포동의 개포주공, 강동구 둔촌동의 둔촌주공아파트 등이 신속한 사업 진행에 힘입어 실거래가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부동산 시장 불황 중에도 사업성이 우수한 블루칩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김주년 기자 anubis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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