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프로젝트> 제작한 정지영 감독의 본심은
<천안함 프로젝트> 제작한 정지영 감독의 본심은
  • 미래한국
  • 승인 2013.09.1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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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5일 개봉한 <천안함 프로젝트>라는 영화가 있다. 내용은 간단하다.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제작자는 앞서 8월 27일 언론시사회를 겸한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날 TV 토론을 보는데 천안함 폭침을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의심하면 종북좌빨이라고 하는데 쇼크를 받은 게 영화를 제작하게 된 동기”라고 밝혔다.

이 제작자의 이름은 정지영, 영화감독이다. 1946년생으로 올해 67세다. 그러나 녹슬지 않은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작년 2012년 <부러진 화살>로 상당한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그런데 그가 명성을 얻는 대표작은 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3년 전인 1990년 그가 45세 때 감독한 <남부군(南部軍)>이라는 영화다. 6·25 전쟁 전후 지리산 일대에서 활동했던 이현상이 지휘했던 좌익 빨치산 부대를 소재로 한 영화다. 당시에 정지영 감독을 굳이 좌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었다.

정지영 감독은 그로부터 20여년 뒤 <남영동>이라는 매우 ‘정치적인’ 영화를 내놓더니 이번에는 <천안함 프로젝트>의 제작까지 맡고 나섰다. 그는 지금 “자신은 종북이 아닌데, 의문을 제기하는 자체만으로 자신을 매도하는 자들이 진짜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기 매우 어렵게 하는 자료가 하나 있다. 이 자료의 일부 내용에 정지영 감독이 등장하는데 거기서 그는 종북적 입장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다. 다음은 이 자료 283~284페이지에 있는 내용의 발췌다.

약속 장소를 정한 쪽은 한국의 유명한 두 예술인 소설가 이문열, 영화감독 정지영이었다. 나는 그들에게 온갖 문화가 뒤섞여 있고, 외래문화가 보기 흉하게 나열되어 있는 것을 보고 몹시 놀랐다고 말했다. … 이에 대해 정지영 감독은 불만스러운 듯했다. 많은 한국의 지식인과 마찬가지로 그는 자신의 영화를 통해 고유문화가 세속화되는 것, 즉 ‘미국화’되는 것을 막으려고 애쓴다.

“TV와 수입영화 때문에 한국어까지도 영어로 오염되고 있습니다. 미국 선교단체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는 기독교는 날로 교세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혼도 문화도 없다는, 현대화 대신 그들은 무엇을 제시하는가? “아무 대안이 없다.” 이문열은 답한다. 반면 정 감독은 주저하지 않고 ‘북한’이라고 말한다.

“오래 전 한국이 그랬던 것처럼, 북한에서의 생활은 간소합니다. 가족과 마을의 유대감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소비욕이란 존재하지도 않고 고유언어도 남한보다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식량난을 겪고 있는데 반해 군부세력은 무기를 생산하여 이란과 이라크에 수출함으로써 외화를 벌어들이고 부유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단편적인 사실이며 선전에 지나지 않습니다.” 정 감독은 반박한다.

프랑스 출신의 정치사회학자이자 시사평론가로 세계적 명성을 떨치고 있는 기 소르망(Guy Sorman)의 <자본주의 종말과 새 세기>라는 1994년 저서에 나오는 내용이다. 정지영의 입장은 명백하다. 그는 북한을 유토피아로 보고 있다. 일반상식으로는 종북이라는 것 외에 다른 표현은 없다. 정지영 감독의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현재 <천안함 프로젝트>와 관련한 그의 발언들은 기만적이다 못해 매우 가증스러운 것이라 할 수밖에 없다.

이강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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