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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에게 2013년은 중요한 해다.
- 지난 4일 블랙야크는 회사 오너인 강태선 회장의 보유 지분 84.68% 가운데 일부를 팔기로 결정하고 원매자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업계에서 Pre-IPO, 그러니까 주식시장 상장의 사전 절차로 인식됐다. 블랙야크는 국내 아웃도어 업체 중 4-5위권에 드는 기업이다.
- 지난 26일 강 회장은 올 가을 블랙야크를 유럽 3개국(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진출시킬 것이며 2014년부터는 유럽 전역을 시야에 넣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 날은 강 회장이 블랙야크의 모회사인 동진레저 창립 40주년을 맞아 29억 원 규모의 ‘블랙야크 강태선 나눔재단’과 ‘장학재단’을 출범시킨 날이다. 강 회장은 2012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기도 했다.
- 중요한 시기의 블랙야크에 ‘블랙뉴스’를 띄운 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강태선 회장 자신이었다. 복수 매체의 보도에 의하면 강 회장은 지난 27일 김포공항 여수행 비행기 탑승구에서 탑승 수속을 밟다가 아시아나 항공사 협력업체 직원 30대 중반 남성에게 욕설을 하며 신문지로 얼굴을 때렸다. 그날 여수에서는 슈퍼모델 선발대회가 열렸다. 블랙야크는 대회의 제작 지원사다.
- ‘신문지 폭행’이 일어난 직접적인 이유는 강 회장이 탑승구에 너무 늦게 도착해 탑승이 거절됐기 때문이다. 탑승구에 최소 5분 전에 도착해야 하는 것이 규정이지만 1분 전에 도착해 탑승은 거절되었다. 이에 강 회장은 “생방송 인터뷰가 있으니 태워 달라”고 간청했지만 거절당했고, 들고 있던 신문지를 말아 직원의 얼굴을 쳤으며, 이를 목격한 누군가가 경찰에 신고를 했다.
- 당시 강 회장은 현장에서 곧바로 사과를 했고 직원 역시 사과를 받아들이면서 사건은 종결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일련의 해프닝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블랙야크’, ‘강태선’ 등의 키워드가 검색창에 노출됐다. 일각에서는 이 해프닝을 지난봄의 ‘라면상무’ 사건, ‘프라임베이커리’ 사건 등과 연결시키고 있다.
- ‘갑을(甲乙) 논쟁’으로 올 한 해 곤욕을 치른 남양유업이 다시 조금씩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이 사건이 똑 같은 논쟁을 되살릴지는 두고 볼 일이다. 정열적인 산악인 출신 회장님이 혼신의 힘을 다해 쌓아올린 기업의 명성에 큰 오점이 남은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회장님’들이 무엇을 기대하든, 사람들은 언제나 그들에게 더 높은 기준을 요구한다. 대한민국은 ‘블랙야크’를 검색했다.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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