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격 안정에 부족한 2%
전세가격 안정에 부족한 2%
  • 김주년 기자
  • 승인 2013.10.0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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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수요를 매매수요로 전환시키기 위한 8.28 부동산대책의 효과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24일 현재 서울의 9월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2452건이 신고됐다. 이미 지난해 9월 한 달 거래량인 2125건을 가뿐히 초과했다. 지난해 대비로는 2개월 연속 거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거래가 역시 상승세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8월 28일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4% 상승했다. 신도시와 경기지역도 각각 0.04%, 0.03%씩 상승했다. 특히 재건축 예정 아파트들의 매매가가 0.27% 상승해 오름세를 주도했다.

이 같은 회복세는 투자 및 투기 수요로 인한 것이라기 보다는 실수요자들에 의한 것이기에 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까지 DTI(총부채상환비율) 및 LTV(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 규제가 폐지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리한 대출이 아닌 자기 자본을 중심으로 주택 구매에 나선 실수요자들이 많다고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강북지역 아파트들의 거래량이 더 많다는 데서도 입증된다.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4구의 거래량(24일 현재)은 469건으로 지난해 9월 455건 대비 3% 증가한 반면 도봉·노원·강북·성북 등 강북4구의 거래량은 지난해 512건보다 20.8% 늘어난 619건의 계약이 신고된 바 있다.

다만 매매시장 회복의 궁극적인 목표였던 전세가 안정은 현재까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 리얼투데이가 8월 국민은행 시계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서울 25개 자치구 중 11개 자치구가 60%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즉 전세수요를 매매수요로 일정 부분 끌어들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가을철 이사시즌과 겹쳐서 폭등하고 있는 전세가를 진정시키는 데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사철로 인한 전세 수요의 증가와 더불어 저금리로 인해 집주인들이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하게 되면서 전세물량의 공급이 급감한 현상과도 무관하지 않다.

전세가 안정이 서민들의 주거안정과 직결되는 이슈라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 전세가의 향방에 정부 부동산정책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매시장의 꾸준한 회복이 전세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주년 기자 anubis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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