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가을에 풍년은 없다
북한의 가을에 풍년은 없다
  • 미래한국
  • 승인 2013.10.2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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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가을이지만 북한 주민들은 여전히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세이브엔케이는 며칠 전 북한의 곡창지대인 황해북도 농촌마을의 40대 중반 여성과 전화 통화에서 농민들이 여전히 굶주림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북한 농민들은 왜 굶주림에 시달릴까. 우선 북한의 토지는 메말라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햇빛을 받아도 열매를 많이 맺지 못한다. 그렇다고 토지에 줄 비료도 없다.

북한의 제일 큰 비료공장인 흥남비료공장과 남흥화학청년연합기업소가 비료생산을 하지 못한다. 아무리 땀을 흘려 농사를 지어도 정작 가을에 가면 수확량은 그렇게 많지 않다.

다음으로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가을이면 북한 정권이 식량을 전부 가져가기 때문이다. 북한의 농민들은 분배제도로 먹고 산다. 가을이 되면 북한 내각 산하의 농업성에서 농민들이 생산한 식량을 모조리 가져간다. 그리고 정작 한 해 동안 애써 농사지은 농민들에게는 수확의 20%를 나눠준다.

하지만 정작 농민들에게 돌아가는 분배의 몫은 10%도 되지 않는다. 농민들은 애써 열심히 농사를 지어도 남는 것은 없고 굶주림에 허덕이는 것이다.

결국 북한의 농민들은 자신과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산골짜기마다 뙈기밭을 일구는 데 사력을 다한다. 뙈기밭이라도 열심히 일궈 옥수수, 감자, 고구마와 작물을 재배한다. 그래야 그나마 먹고 살 수 있다. 하지만 이 뙈기밭도 안전하지 못하다. 가을이 되면 도적이 들기 때문이다. 도적은 대체로 군인들이라고 한다.

선군정치를 내세운 북한에서 군인 파워가 대단하다. 하지만 북한에서 군인이라고 굶주림에 허덕이기는 농민들과 별 다르지 않다. 굶주림에 시달린 북한 군인들은 민간인 부락을 습격해 가축을 비롯 뙈기밭의 농산물까지 도둑질해 간다.

농민들이 이를 발견하고 항의하면 북한 군인들의 대답은 이렇다. “장군님의 군대가 먹는다지 않아. 장군님의 군대가 있어야 나라도 있는 거 아니겠어.” 이에 “장군님의 군대인데 장군님은 뭘 하고 있느냐”는 볼멘 소리가 북한 농민들 속에서 터져나온다.

북한 주민들은 군인들을 가리켜 공산마적대 또는 공산토비라고 부르고 있다. 정권은 정권대로 농민들이 1년 내내 땀흘려 지은 곡식을 눈하나 깜짝이지 않고 가져간다. 여기에 선군정치를 내세워 군인들까지 농민들의 식량을 강탈해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아무리 풍요의 계절이라 한들 무슨 풍요가 있겠는가? 산과 들이 메말라 있는 북한, 농민들의 마음에도 풍요가 없다는 것이 오늘 북한의 현실이다. 농민들이 이렇게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는데 일반 주민들의 처지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농민들도 군인들도 일반 주민들도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지만 북한 정권은 오늘도 체제수호라는 미명 하에 핵실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북한은 오늘도 북한에는 단 한 명의 존엄 즉 김정은의 존엄밖에는 없다고 요란하게 떠들고 있다.

박광일 세이브엔케이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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